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무열 Nov 25. 2022

백색 비강진

"아이 얼굴이 하얀 반점이 생겨서 왔어요. 혹시 백반증일까요?"

"어디 볼까요. 백반증보다는 백색 비강진으로 보이네요."

"백색 뭐요?"

"아, 백색 비강진이라고요. 어린아이들한테 잘 생기는 질환이에요. 백반증보다는 경계가 모호하면서 약간 각질이 일어난 거친 느낌이 있는 게 특징이에요."

"왜 생기는 거죠?"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습진 같은 형태로 인해서 색소 저하가 동반된 습진의 일종으로 보는데, 햇볕에 오래 노출되는 경우, 피부가 너무 건조한 경우 잘 발생하고요. 세균, 진균, 바이러스 등의 감염도 가능성으로 제시되고는 있지만 근거가 부족하긴 합니다."

"치료는 되나요?"

"특별한 치료 없이도 1년 정도 안에 대부분 호전이 됩니다. 물론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좀 더 빨리 좋아질 수 있고, 스테로이드 외에도 프로토픽이나 엘리델 같은 면역조절제 연고를 쓰기도 합니다. 보습은 무조건 잘해주셔야 하고요."

"다른 데 이상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겠죠? 백반증일까 봐 너무 걱정돼요."

"다른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마시고요. 현재 병변 형태는 백색 비강진이니까 백반증은 조금 더 경계가 명확한 부위가 생기거나, 심해지면 그때 확인을 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백색 비강진은 경계가 모호하면서 비늘 같은 각질이 동반된  저색 소반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주로 얼굴에 호발 하며, 목, 팔, 어깨 등에도 발생할 수 있는데 주로 햇볕 노출부위이다. 3-16세의 소아에서 호발 하며,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더 흔하다.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가려움이나 작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예후가 좋고 나이가 들면서 발생을 잘 안 하다 보니 크게 연구되지 않은 질환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발생 원인에 대한 연구들이 있지만 명확한 결론이 난 연구는 없고, 통계적으로 햇볕을 오래 본 경우, 피부가 건조한 경우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수개월에서 수년 내에 자연 호전되지만 빠른 치료를 위해서는 스테로이드나, 프로토픽, 엘리델 같은 연고류를 사용할 수 있고, 보습제를 잘 발라주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햇볕 노출을 피하고, 선크림을 잘 바르고, 보습을 많이 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