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얼굴이 하얀 반점이 생겨서 왔어요. 혹시 백반증일까요?"
"어디 볼까요. 백반증보다는 백색 비강진으로 보이네요."
"백색 뭐요?"
"아, 백색 비강진이라고요. 어린아이들한테 잘 생기는 질환이에요. 백반증보다는 경계가 모호하면서 약간 각질이 일어난 거친 느낌이 있는 게 특징이에요."
"왜 생기는 거죠?"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습진 같은 형태로 인해서 색소 저하가 동반된 습진의 일종으로 보는데, 햇볕에 오래 노출되는 경우, 피부가 너무 건조한 경우 잘 발생하고요. 세균, 진균, 바이러스 등의 감염도 가능성으로 제시되고는 있지만 근거가 부족하긴 합니다."
"치료는 되나요?"
"특별한 치료 없이도 1년 정도 안에 대부분 호전이 됩니다. 물론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좀 더 빨리 좋아질 수 있고, 스테로이드 외에도 프로토픽이나 엘리델 같은 면역조절제 연고를 쓰기도 합니다. 보습은 무조건 잘해주셔야 하고요."
"다른 데 이상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겠죠? 백반증일까 봐 너무 걱정돼요."
"다른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건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마시고요. 현재 병변 형태는 백색 비강진이니까 백반증은 조금 더 경계가 명확한 부위가 생기거나, 심해지면 그때 확인을 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백색 비강진은 경계가 모호하면서 비늘 같은 각질이 동반된 저색 소반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주로 얼굴에 호발 하며, 목, 팔, 어깨 등에도 발생할 수 있는데 주로 햇볕 노출부위이다. 3-16세의 소아에서 호발 하며,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더 흔하다.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가려움이나 작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예후가 좋고 나이가 들면서 발생을 잘 안 하다 보니 크게 연구되지 않은 질환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발생 원인에 대한 연구들이 있지만 명확한 결론이 난 연구는 없고, 통계적으로 햇볕을 오래 본 경우, 피부가 건조한 경우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수개월에서 수년 내에 자연 호전되지만 빠른 치료를 위해서는 스테로이드나, 프로토픽, 엘리델 같은 연고류를 사용할 수 있고, 보습제를 잘 발라주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햇볕 노출을 피하고, 선크림을 잘 바르고, 보습을 많이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