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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6) -무슨 약을 먹어야 할까요?

by 현무열

"피나스테라이드에는 오리지널인 프로페시아와 카피약이 있습니다."


환자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 오리지널과 카피약에 대해 설명한다.


"효과가 차이가 많이 나나요?" 또는 "약값이 차이가 많이 나나요?"라고 묻는다.


효과는 글쎄.. 사실 사람마다 다 달라서 아무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카피약도 프로페시아와 같은 피나스테라이드 1mg 성분을 동일하게 가지고 있어서 효과가 같아야 하겠지만

환자마다 먹고 나서의 반응을 다 제각각이다.


프로페시아를 먹다가 카피약으로 넘어가서는 더 좋다는 사람도 있고, 효과가 떨어져서 다시 프로페시아를 먹겠다는 사람도 있다.

또 카피약으로 A 약은 별로 였는데, B 약은 효과가 너무 좋다는 사람도 있고, A 약이 약효가 너무 좋다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사실 효과가 좋다 나쁘다는 약간 주관적인 판단이다. 머리가 더 나고 힘이 생기고 이런 걸 객관적으로 보기보다는 머리를 감을 때나 빗을 때 더 빠지는 거 같고 머리에 힘이 약간 없어진 느낌이 들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약이 효과가 있다고 믿어야 꾸준히 잘 챙겨 먹기 때문에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본인이 좋다고 느끼는 약을 먹어야 한다.


이건 의사도 모르고 정해줄 수도 없고, 결국 환자가 여러 약을 먹어보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약을 결정해서 오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우선 오리지널인 프로페시아를 먼저 먹어볼 것을 권유한다. 오리지널을 몇 개월 먹어보고 카피약으로 바꾸면 확실하게 비교할 기준점이 생긴다. 프로페시아보다 좋은가 나쁜가.


탈모약은 어차피 몇 개월 먹고 말 약이 아니고 몇 년 또는 2-30년 먹어야 할 수도 있는 약이기 때문에 약제비를 무시할 수 없다. 효과만 비슷하다면 오리지널 대신 카피약을 먹는 게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한테 잘 맞고 효과적인 카피약을 찾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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