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스테라이드에는 오리지널인 프로페시아와 카피약이 있습니다."
환자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 오리지널과 카피약에 대해 설명한다.
"효과가 차이가 많이 나나요?" 또는 "약값이 차이가 많이 나나요?"라고 묻는다.
효과는 글쎄.. 사실 사람마다 다 달라서 아무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카피약도 프로페시아와 같은 피나스테라이드 1mg 성분을 동일하게 가지고 있어서 효과가 같아야 하겠지만
환자마다 먹고 나서의 반응을 다 제각각이다.
프로페시아를 먹다가 카피약으로 넘어가서는 더 좋다는 사람도 있고, 효과가 떨어져서 다시 프로페시아를 먹겠다는 사람도 있다.
또 카피약으로 A 약은 별로 였는데, B 약은 효과가 너무 좋다는 사람도 있고, A 약이 약효가 너무 좋다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사실 효과가 좋다 나쁘다는 약간 주관적인 판단이다. 머리가 더 나고 힘이 생기고 이런 걸 객관적으로 보기보다는 머리를 감을 때나 빗을 때 더 빠지는 거 같고 머리에 힘이 약간 없어진 느낌이 들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약이 효과가 있다고 믿어야 꾸준히 잘 챙겨 먹기 때문에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본인이 좋다고 느끼는 약을 먹어야 한다.
이건 의사도 모르고 정해줄 수도 없고, 결국 환자가 여러 약을 먹어보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약을 결정해서 오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우선 오리지널인 프로페시아를 먼저 먹어볼 것을 권유한다. 오리지널을 몇 개월 먹어보고 카피약으로 바꾸면 확실하게 비교할 기준점이 생긴다. 프로페시아보다 좋은가 나쁜가.
탈모약은 어차피 몇 개월 먹고 말 약이 아니고 몇 년 또는 2-30년 먹어야 할 수도 있는 약이기 때문에 약제비를 무시할 수 없다. 효과만 비슷하다면 오리지널 대신 카피약을 먹는 게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한테 잘 맞고 효과적인 카피약을 찾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