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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열 Sep 03. 2021

탈모(7) -언제까지 먹어야 할까요?

"저 탈모약 먹은 지 2년 됐는데 이제 끊어도 되지 않을까요?"

"효과는 많이 보셨나요?"

"머리도 제법 힘이 생기고 숱도 좀 는 거 같은데, 약값도 비싸고 이제 결혼도 해야 하고."


왼쪽: 치료전, 오른쪽 치료 후 사진. 먹는 약 만으로도 탈모에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 머리카락은 생명과는 크게 연관이 없다.

조금만 안 먹어도 혈압이 높아지고, 뇌혈관이나 심혈관에 문제가 생길 거 같고, 당이 막 치솟을 거 같은 그런 문제가 아닌 것이다. 혈압약과 당뇨약, 고지혈증 약처럼 꾸준하게 먹어야 되는 약이 아닌 이상 복용 중단을 고려하는 시기가 찾아오게 된다.


어떤 약을 먹을지 정해서 꾸준히 먹어와도 언제까지 먹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약을 끊으면 금방 다시 빠진다던데, 끊어도 괜찮을까요?"


열심히 약을 먹어 가꿔온 머리인데, 약을 중단했다고 금방 예전으로 돌아갈까 봐 들여온 돈과 시간과 정성이 아까워 쉽사리 결정하지 못한다.


이 부분도 사실 환자분의 선택이긴 하지만 판단할 수 있게 데이터를 제시한다.


통계적으로 6개월 동안 복용하여 발모효과가 보이는 경우 1년이 되었을 때 발모효과가 최대치에 도달하며, 이렇게 효과를 본 경우에는 10년 동안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유지가 잘 된다.

다만 6개월-1년을 복용해도 효과를 못 봤다면 약제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젊은 환자들의 경우 2년까지도 발모가 증가되기도 하며, 어떤 연구에서는 3-4년까지는 모발의 무게가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 길이와 두께도 증가하게 된다.


즉, 4년 정도까지는 약을 꾸준하게 복용하면 최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4년은 끊는 걸 고려하지 않는 게 좋고, 그 이후에도 약제를 유지해야 효과는 지속된다.


복용을 중단하면 효과는 사라지는데, 복용하는 기간 동안 획득했던 머리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9-12개월 사이에 다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예전처럼 탈모는 다시 진행이 된다.


따라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약물 복용을 지속하자. 머리가 빠져도 신경이 안 쓰일 때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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