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만하세요..”
사마귀를 치료하던 아이가 울면서 나에게 사정을 한다. 하지만 그만 할 수는 없다. 아이를 위해서 빠르게 시술을 끝내주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
“거의 다 됐어. 조금만 참자.”
“으아아아앙. 하기 싫어!!”
돌고래 같은 초음파를 있는 힘껏 내지른다.
사마귀 치료는 너무 힘들다.
치료받는 사람도, 치료해주는 사람도, 옆에서 바라보는 가족도 모두를 지치게 한다.
사마귀를 안 아프게 치료하는 방법은 없을까.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은 없을까요?”
많은 보호자들이 아이들이 아파하는 보습을 보기가 안쓰러워 약에 대해 문의한다.
안타깝지만 먹는 약은 없고 바르는 약은 베루말이 있긴 하다. 하루 2-3회 도포하여 딱지가 생기면 떼어내는 것을 반복하는 치료방식인데, 사마귀가 완전히 없어질 정도의 깊이까지 치료가 될 때쯤이면 조직 손상도 심하고 염증이 생겨 흉터나 색소침착이 남기가 쉽고, 무엇보다 사마귀 치료보다 비효율 적이다.
보호자가 원하거나 정말 치료를 도저히 못 받을 정도로 아이가 완강하게 거부하는 경우 처방하기는 하지만 대게 결국 치료하러 병원에 방문하게 된다.
사마귀 치료는 감염된 세포를 외부의 물리력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전부 파괴해야 치료가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시술 시 통증이 매우 심하다.
대게 3가지 정도로 치료를 시행한다.
1. 냉동치료 - 액화질소를 병변에 뿌리면 세포가 얼었다가 녹으면서 파괴된다. 시술이 간편하고 상처가 생기지 않아서 관리하기가 쉽지만, 시술 시 통증이 어느 정도 있고 다른 시술에 비해 여러 회 치료해야 한다.
2. 레이저 치료 - 레이저 치료는 2가지인데 CO2 레이저로 조직을 완전히 태워서 날리는 방법과 사마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하는 방법이 있다. CO2 레이저는 한번 시술로 사마귀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지만, 상처가 깊게 생기기 때문에 상처관리를 잘해주어야 하고 국소마취를 주사로 하기 때문에 마취 시 통증이 심하다. 혈관을 파괴하는 레이저는 냉동치료와 마찬가지로 간편하고 상처가 발생하지 않아 편리하지만 여러 번 시술 해야한다.
3. 블레오마이신 주사치료 - 블레오마이신은 항암제로 혈관을 파괴하여 사마귀 조직을 괴사시킨다. 블레오마이신을 사마귀 부위에 직접 주사하거나 병변부에 주사액을 뿌린 뒤 찔러서 주입하는 방식을 쓰는데,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 더욱 효과적이다. 상처가 발생하지 않아 편리하고 냉동이나 혈관레이저에 비하면 훨씬 적은 횟수로 치료가 가능하나 주사 시 통증이 발생하고 조직 괴사가 발생하는 1주일 정도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단점이 있다. 또한 너무 깊게 주사하는 경우 진피층 또는 근육층까지 괴사가 될 수도 있어 조심해서 치료해야 한다.
이 3가지 치료 방법 중에 아이가 치료를 잘 견딘 다면 냉동치료가 가장 편리하겠지만, 병원에 자주 가기 힘들고 나이가 어리다면 레이저로 한방에 날려버리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사마귀 치료는 재발을 잘한다. 그러니 치료가 잘 되었더라도 2-3개월 동안은 병변부나 그 주변 피부에 새로 사마귀처럼 올라오는 게 있는지 잘 살펴서 작고 몇 개 안될 때 빨리 재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