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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열 Sep 21. 2021

여드름은 먹는 약이 최고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학창 시절에 겪는 피부질환, 바로 여드름이다.

여드름은 모낭염의 일종이지만 사춘기 시기에 호르몬 분비에 의한 피지샘의 증식으로 발생하는 모낭염을 여드름이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종종 그냥 얼굴에 발생하는 모낭염을 여드름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뭐라 부르던 중요하진 않다.


여드름의 발생 기전은

1단계 좁쌀여드름 - 피지 분비량이 급격하게 늘어나서 모공 안에 피지가 다 배출되지 않고 고이게 되면 피지와 세균, 각질, 먼지 등이 단단하게 굳으면서 모공을 막게 된다.


2단계 블랙헤드 - 모공이 막혀도 피지는 계속 나오기 때문에 피지 덩어리가 계속 커져 모공 밖으로 삐져나오게 되는데 이 피지 덩어리가 산화되면서 검게 변하는 것이 블랙헤드이다.


3단계 염증성 여드름 - 모공이 완전히 막히면 공기가 통하지 않으면서 공기가 없을 때 잘 자라는 혐기성 세균인 여드름균이 증식하게 된다. 이로 인해 염증반응이 유발돼서 빨간 여드름이 발생한다.


4단계 농포성 여드름 - 염증반응의 끝은 파국 아니 조직 파괴이고, 파괴된 조직과 세균의 시체들이 노란 고름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4가지 형태의 병변들이 다양하게 얼굴에 분포할 수 있는데 보통 여드름은 T존이라고 부르는 이마와 코 주위에 많이 생기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양 볼과 턱 라인에도 올라오고 얼굴은 깨끗한데 두피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근본적인 여드름 치료는 피지를 조절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피지샘을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스트레티노인 복용이다.


로아큐탄, 이소티논, 니메겐, 트레논 등등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 약들의 성분이 이소트레티노인으로 이소트레티노인은 비타민 A의 대사체로 피지 분비를 조절하여 여드름 치료제로 사용된다.


이 약은 입이 마르고 건조해지는 약으로 유명하며 매우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약이지만 이 약만이 먹는 약 중 여드름의 재발을 유일하게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부작용을 감수하고 복용한다.


복용방법은 하루에 체중 20kg 당 10mg짜리 한 알을 먹는 것이 적정용량이지만 건조함이 너무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40kg 이상이면 아침저녁 한 알씩 먹는 용량으로 시작한다. 보통 한 달은 먹어야 여드름이 안 나오는 게 느껴지며 3개월 이상 꾸준히 먹다 보면 새로운 여드름은 안 올라오고 기존 병변이 치료가 되면서 깨끗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교과서 적으로는 체중 x 12 알은 먹어야 피지가 충분히 줄어든다고 되어있지만 그것보다 적게 먹어도 여드름이 재발되지 않는 경우들도 많다.


부작용 중에 아주 드물지만 뼈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 있어 만 16세 이상 정도로 어느 정도 성장이 진행된 경우나 나이가 어려도 흉터가 너무 많이 남을 정도로 심한 결절성 여드름인 경우에 복용을 권장하는 편이다.


약을 먹으면서 바르는 연고나 압출 관리,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하면 더욱 빠르고 효과적이다.


간혹 약을 먹을 수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먹는 약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레이저 치료나 PDT 등을 시도할 수 있는데, 받아보면 확실히 이소트레티노인보다는 효과가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여드름의 재발을 막고 싶은 경우 가까운 피부과에 방문하여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하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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