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 수록 길어지는 털의 비밀.
코털만큼 사람 인상에 큰 영향을 주는 털이 있을까.
나도 거울 볼 때 혹시라도 코털이 빠져나올까 봐 주의 깊게 살펴본다.
"또 깎을 때가 되었네."
약간이라도 길어서 삐져나올 우려가 있으면 코털을 깎는다.
어렸을 때는 코털이 이렇게 굵고 길지는 않았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뒤부터는 코털이 삐져나오도록 자란다.
가끔 코털이 삐져나온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남자들이고, 특히 나이가 많이 든 중년 이후의 사람들은 털이 너무 빼곡해서 이물질이 절대 통과 못할 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근데 이러한 현상은 비단 코털뿐만이 아니라 눈썹, 귀털을 포함한 전신적인 털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왜 그럴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털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1. 털은 나서 길어지고 빠지는 일정한 주기를 가지는데, 성장기가 털이 길어지는 시기이다. 머리카락은 보통 성장기가 2-7년으로 길어서 많이 길어질 수 있는데 반해, 다른 몸의 털들은 성장기가 30-45일 정도 사이이다. 그래서 길어질 수 있는 길이에 한계가 있다.
2. 사춘기를 겪으면서 남성호르몬에 의해 솜털에서 굵은 털로 바뀌고, 털의 성장이 촉진되는데 이는 머리카락을 제외한 대부분의 털에 해당한다.
3. 나이가 들 수록 털들은 남성호르몬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여 젊었을 때 보다 성장기가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나이가 들 수록 털이 점점 길어지게 된다.
4. 남성의 경우 70세까지 남성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털이 길어지게 되지만,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에는 전반적인 호르몬 분비가 줄고 밸런스가 바뀌기 때문에 오히려 50세 이후로 털이 얇아지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
위와 같은 이유로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코털도 더 길고 굵게 자라서 코를 삐져나오기가 쉬워지고, 눈썹이나 귀털, 장수털 등도 길어지게 된다.
물론 여자들 중에서도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오거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남자들처럼 털도 많고 길게 되고, 특히 코털이 삐져나오는 경우도 생길 수 있지만, 남자들에 비해서는 매우 드물다.
코털은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빽빽할수록 좋다. 오히려 너무 짧게 유지하면 호흡기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기 쉬워진다. 하지만 코털이 무성하고 삐져나온다면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적당한 길이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뽑거나 왁싱을 하는 경우, 점막의 상처가 감염으로 이어져서 위험할 수 있으므로 삐져나오지 않을 정도의 길이로만 깎아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