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바롬 Mar 30. 2024

쇄편 5

아들들

 내 친구의 아버님은 아들에게 담배를 끊으라 말하기 위해 30년 이상 지속된 당신의 흡연을 단칼에 끊어버렸다. 또다른 친구의 아버님은 아들이 태어난 날 시작한 금연을 여지껏 유지하는 중이다. 나의 아버지는 어린 나를 꿇어앉혀놓고 넌 커서도 절대 담배 피울 생각하지 말라고 가만두지 않겠고 윽박지르고 위협했는데 그 입에는 담배가 물려있었다. 지난 번엔 그렇게 셋이 골목길에 모여 담배를 피웠다. 그나마 이제 셋 다 전자담배로 바꿨다. 지나가는 어린 놈들을 보며 말보로 레드 피우는 놈은 끊는 놈보다 독하다고 수군거렸다.

작가의 이전글 한국인의 탄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