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줄만 쓰기
- 토요일. 12월 첫째주는 엉금엉금 기어갔고, 둘째주는 회복기, 셋째주는 어느정도 정상화가 됐던 것 같다. 다시 넷째주는 무너진 채 엉금엉금 기어간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 일요일. 다이소에 가서 오메가쓰리를 샀다. 생선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오메가쓰리를 먹어야 한다고 누가 그랬다.
- 월요일. 병원에 다녀왔다. 상태가 요동쳐서 힘든 한달이었다고 했다. 상태가 안정적이려면 약을 안정적으로 먹어야 한다고 잔소리를 들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를 했다. 작년 이맘 때도 같은 분에게 같은 인사를 했다.
- 화요일. 세상은 배은망덕하기 짝이 없다. 그냥 고기 먹는 재미로 살아갈 뿐이다.
- 수요일. 늘 그렇듯 특별할 것 없는 날이다. 2026년 플래너를 사러 나갔다가 동네 알파가 망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 목요일. 오늘부터 시작하려 했던 금연은 사나흘 미루기로 했다. 남들은 안 믿겠지만 매우 깊은 고민이 있었다.
- 금요일. 내가 가질 수 있는 건 오직 희망 뿐이다. 지금이 얼마나 엉망진창이든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으면 얼마든지 버틸 수 있다. 중요한 건 희망은 복용할 수 없고 체내에서 합성되는 영양분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