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장이 없는 나라로
비슷한 시기 백수가 된 우연이 겹친 아저씨 두 명이랑 일본 여행을 간다. 나머지 둘은 일본 워홀 경험도 있고 언어도 되고 여행 경험도 많으니 실무적인 건 죄다 맡겨놓고, 나는 본업에 가깝게 각 여행일에 대한 테마를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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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치유 healing
2일차 - 회복 recovery
3일차 - 휴식 rest
4일차 - 자유 freedom
5일차 - 희망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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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첫날부터 치유의 아사히, 회복의 사포로, 휴식의 기린, 자유의 에비수, 희망의 페로니(원래 이태리 맥주지만 아사히에서 인수한 뒤로 한국 편의점에서는 찾기 힘들다)라는 알찬 일정 되시겠다.
여권에 도장 찍어보는게 너무 오랜만이라 몇 번이나 예습을 했다. 비행기 탈 때 신발 벗는 거 정도야 상식에 속하지만, 난 한발 더 앞서 기내용 슬리퍼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