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록
저마다 다른 유전과 환경의 불공정함에 대한 불평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을지언정, 한가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게 있다. 고독만은 평등하다. 결국 이 혹독함을 잘 달래가며 창조적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관건인 것이다. 더러는 무의미한 관계나 여가에 시간과 열정을 소비한들 그저 일시적인 진통제에 지나지 않는다. 뭐, 딱히 알차게 보내는 백수 생활은 아니지만, 적어도 원재료의 낮은 질을 가리기 위해 양념을 쏟아붓는 것보다는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겠다.
얼마전 뭔 여론조사를 한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그게 2주만에 울린 휴대폰이란 걸 깨닫고 써보는 변명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