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바롬 Jul 22. 2023

고통이 스펙이다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

 언젠가 인상깊은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은둔형 외톨이 생활의 경험이 있는 상담사들을 양성하여 현재의 은둔형 외톨이에게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특히나 아름답게 느낀 것은 기사의 제목이었다. <고통이 스펙이다>


 출신 학교와 학점, 토익에 토플, 외부활동, 경력과 포트폴리오, 자격증... 이런 것만이 스펙은 아니라는 것이다. 고통과 슬픔, 상처와 어둠, 뜻하지 않은 아픔에 눈물 흘렸던 그 순간, 불운과 고난, 지금껏 힘들게 하는 머나먼 과거의 기억들... 이런 것도 스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쎄, '스펙'이라는 단어는 지나치게 차갑다 싶으니,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무언가라고 바꿔 말해도 좋을 것이다.


 다만 유의해야할 것은,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무언가의 대부분은 정량적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스펙과 다르게 데이터화 할 수 없다. 데이터와 AI가 인터넷이나 전기가 그랬듯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인간이라는 뻔한 사실을 더더욱 되짚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작가의 이전글 정치적 단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