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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깃의 새와 바다

서천

by 유목상점

2024. oil pastel


그날의 바다는 유난히 회색이고 붉었다

쓰레기들을 비집고 더 깊은 해변으로 나를 또 숨겨본다

해가 나무꼭대기 뒤로 숨을 즈음

금빛 깃을 가진 새가 두 번 날갯짓을 한다

시원했다

지난번 그 울음소리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과 어깨 팔등 다음으로 금빛 가루가 지천에 펼쳐졌다

꿈과 생시를 넘나드는 순간이었다


나는 땅밑에서

너는 하늘 위에서

고고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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