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챙겨 와 꾸역꾸역 먹다 기어이 탈이 났다. 또는 식사약속으로 잘못 선택된 밥과 술이 원인이었나 보다 . 마치 사람 관계 같다.
소화도 안 되는 만남에 괴로워지는 결과는 역시나 뻔한 결말을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인 걸까 쌀을 씻고 따스운 밥을 먹으며 지내는 방식이 오히려 나를 해치지 않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대의 감정과 내 기분이 섞이지 않는데도 하나의 메뉴를 골라 식사를 하는 버거움이 형식이었을까.
억지로 커피를 마시고 또 후식을 먹고 기분에 취해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들이부었던 나의 야만스런 며칠의 종적을 되짚어본다. 잘 먹지 못해 병이 생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졌다. 맵고 짜고 달고 차갑고 딱딱한 음식은 이미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대인관계를 형성할 때 이러한 식사를 하며 시간을 채운다. 집으로 돌아와 사경을 헤매고 정신을 차리기까지 하루가 다 지나갔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간접흡연처럼 식사 역시 모두의 건강을 위해 신경 쓸 수 없는 현실이 조금은 서럽고 안타깝다. 조금 더 세련된 사회가 되었다고 하면서도 좋은 관계를 위해 하나의 테이블에 착석해야만 하는 현상은 가까운 미래에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싶다
명절에 술을 마셔야 하고 전을 먹어야 하고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하고 된장을 좋아해야만 하는 식문화를 곱씹어본다.
김치를 먹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는 편견이 존재한다.
어릴 때부터 마른 체형의 나는 늘 식사자리에서 많이 먹으라는 핀잔을 듣고 일부러 괴로운 식사를 이어갔다. 속도도 정해져 있고 한술에 뜨는 양도 정해져 있는 식사자리는 늘 고문이었다. 못 먹어서 굶어 죽는 시대가 지나고 먹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생명을 위태롭게 만드는 시대가 왔다.
올바른 섭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엄마는 지금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 중이다
빵과 밀가루를 좋아하는 엄마도 이제는 안다.
무엇을 먹는지에 따라 생과 사를 넘나 든다는 것을..
물가가 오르면서 식당에서 시켜 먹는 음식들의
양이 늘어나면서 다 먹을 수없는 일이 계속된다
아직도 어떤 이는 안 먹냐, 남겼냐, 입이 짧다. 등등의 발언을 하며 불편을 준다.
누군가와 식사 약속을 할 때는 맛도 좋지만 탈없이 좋은 영양소를 포함한 메뉴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상대가 어떤 음식을 권하더라도 정중히 거절하면 좋겠으나 대체적으로 균등한 식사는 이루어지지않는다. 혼밥을 해도 마찬가지이다. 불사까지는 아니어도 장수를 희망한다면 식습관은 수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는점을 늘 인지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