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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May 07. 2021

포카리 스웨터 광고

광고의 미학


https://youtu.be/gn5lk6isyGc


혹시 일본의 포카리 스웨터 광고를 보셨는지. 일단 한 번 보실까요. 정말 멋지죠. 알아채셨습니까. 이 광고는 원테이크입니다. 한 번에 촬영을 한 것입니다. 정말 끝장나지 않습니까. 이 1분짜리 영상을 찍는데 6개월의 준비를 하고 무려 7일 동안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이 광고를 만든 감독은 원테이크로 유명한 감독인데 이 광고 이전의 광고, 2017년도 나온 게임 광고 영상은 더 끝판왕입니다. 그 영상을 보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인셉션’의 촬영기법으로 촬영을 한 것 같은데 크리스토퍼 놀란의 방식은 그래픽을 거부하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영화라는 건 세트로 촬영할 수 없는 것이 없어, 라는 철학을 고수하며 영화에서 입이 벌어지는 장면은 담아내는 게 크리스토프 놀란인데 이 광고 감독 역시 그렇습니다. 포카리 광고를 만든 감독도 그래픽보다 일명 막노동으로 광고를 만들었어요. 이 사람이 만든 게임 광고를 보면 정말 와, 하게 되는데 그 광고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어마어마한 스태프와 세트 장치가 등장합니다. 그래도 게임 광고 속에는 그래픽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포카리스웨트 광고 속에는 전혀 그래픽이 없고 오로지 세트와 원테이크로 촬영을 해버립니다. 그런데, 아니,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나 멋진, 그림 같은 장면이 나옵니다. 역시 이 짤막한 광고 한 편을 담아내는데 엄청난 세트가 등장합니다. 주인공 나카지마 세나가 복도를 뛰쳐나가 구불구불한 꽃길의 세트는 파도처럼 표현을 한 장치 세트입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표현을 위해 80미터가 넘는 길이를 고무 재질로 만들어서 구불구불 출렁이는 효과를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위를 주인공이 위태롭지만 뛰어가야 합니다. 그 뒤를 촬영기사 두 명이 카메라를 양쪽으로 들고 뛰어가며 촬영을 합니다. 그리고 친구를 만나 공중으로 올라가는 장면은 위에서 사람들이 줄을 매달아 잡아당깁니다.


바람, 꽃, 배경, 건물, 인물과 같이 움직이는 커튼의 휘어짐, 이 모든 게 주인공, 장치, 감독, 스태프들이 합을 맞춘 다음 원테이크로 해버립니다. 큐 하는 순간 광고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화면 밖에서 일사불란하게 바람을 만들고, 꽃을  뿌리고, 커튼을 흔들고 줄을 들어 올리고 카메라를 들고 주인공을 따라 달려간다. 그래야 원 테이크로, 한 번 촬영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나카지마 세나의 달리는 폼도 정말 여고생이 달리는 특유의 포즈를 잘 집어낸 것 같습니다.


일본의 포카리스웨트 광고는 매년 한 편씩 나오는데 우리나라 광고와는 좀 다릅니다. 지금 보는 광고는 올해 버전이고 이전의 버전은 대체로,,,, 암튼 원테이크 예술의 미학을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포카리라는 말은 별 뜻이 없다는 말로 알고 있는데 누가 아시는 분?


이 짤막한 광고로 전달하는 바가 눈으로 쏙 들어옵니다. 상쾌함이 화면 밖으로 막 터져 나옵니다. 광고의 미학에 매료될 법합니다. 광고란 이건 거야, 광고는 이렇게 담아야지, 하는 것만 같아요. 유튜브에는 이렇게 제작과정도 있습니다. 무척 재미있습니다.

https://youtu.be/tzSGgGm7kjY



어떻든 예술은 우리 주위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이런 원테이크를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서 볼 수 있냐면 한사랑 산악회의 택조 먹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원테이크로 한 번에 가버립니다. 서집사가 나올까 눈치를 슬슬 보며 술밥을 먹는 택조의 거 cㅍ같은 추임새와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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