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고만 싶은 글귀
살아지는 건 사라지는 것
바다를 잠깐 스쳐가는 이들은 참
아름다운 곳 살기 좋은 곳이라 부러워한다
바다는 평온하고 잔잔하다
고요한 너울을 따라
작은 새가 바다 위에서 춤을 춘다
평화로워 보이는 바다는 곧 지옥이다
바다에 사는 사람은 이곳이
지옥이라 하루를 겨우 살아낸다
지옥이지만 지옥에 머물고 싶어서,
지옥에 머물러 있기에 살아진다
나를 살아지게 하는 건
알려지지 않은 것들
늘 옆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마음을 옥죄는 지옥 같은 것들
살아간다는 건 지옥에서
조금씩 사라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