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이모저모
하루키는 올해 6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 ‘비치 보이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상실의 시대에서 비틀스가 나오고 ‘노르웨이 숲’이기도 한 제목 때문에 하루키가 비틀스를 무척이나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간 에세이를 통해서 하루키는 비틀스보다는 비치 보이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비틀스에는 존 레넌과 폴 메카트니가 트윈 터보 같은 느낌이지만 비치 보이스는 브라이언 윌슨이 혼자서 외로운 작업을 하고 멤버 모두가 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마도 순문학이 강력한 일본 문단이 하루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배척하는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루키: 서핀 뮤직을 하고 있었던 초기에는 비치 보이스 멤버 모두가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가 브라이언의 재능이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나머지 멤버가 따라가지 못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
비틀스가 미국 침공을 했을 때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비치 보이스는 그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비틀스 역시 미국에도 엄청난 인기 밴드 비치 보이스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수장 격인 존 레넌과 브라이언 윌슨이 서로 간의 음악을 듣는다. 존 레넌은 브라이언 윌슨에게 충격을 받고, 브라이언 역시 존 레넌의 음악에 놀라게 된다.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존 레넌은 세기의 악동에서 예수 같은 메시아적인 모습으로 바뀌며 전쟁과 기근을 없애려 노래를 부르고, 브라이언 윌슨은 정신적인 문제에 깊게 시달리다가 세기의 명반 ‘팻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의 이 이야기가 영화로 나오게 된다. 2015년에 존 쿠삭과 폴 다노 주연의 ‘러브 앤 머시’다. 젊은 시절의 브라이언 윌슨을 폴 다노가, 중년의 브라이언 윌슨은 존 쿠삭이 연기했다. 명반 ‘팻 사운드’가 어떻게, 왜 탄생되었는지, 그 과정을 아주 잘 담아냈다. 영화 마니아, 음악 마니아, 또 하루키 마니아라면 이 영화를 보지 않고 죽는다면 정말 너무 손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키: 비치 보이스의 전기와 후기는 정확하게 ‘펫 사운드’ 앨범으로 나뉘게 돼요. 전기 음악은 구조가 단순하고 제대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로 음악을 만들면 히트곡이 나오는 셈이었던 거죠. 하지만 ‘펫 사운드’는 무척 어려운 곡이에요. 멜로디도 이상하고 코드 진행도 이상합니다. 이런 음악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들은 것은 16살 정도였는데, 처음 듣고는 도대체 어떤 부분이 좋은 걸까,라고 의아해했습니다.
하루키: 재미있는 얘기지만 비틀스의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들었을 때는 듣자마자 아 이건 굉장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웃음] 그런데 ‘펫 사운드’ 앨범은 그렇지 못했어요. 그러나 그런 음악도 인생에 있어서는 꽤나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서태지의 ‘로보트’가 들어있는 앨범이 그렇다. 코드가 이상하고 너무 어렵고 들쑥날쑥 뒤죽박죽이다. 그래서 서태지 마니아가 아닌 다음에는 그 앨범을 잘 듣지 않지만 계속 듣다 보면 너무 좋다. 이 당시만 해도 드럼에는 해프라는 힘 좋은 외국인 드러머가 서태지 밴드에 있어서 음악에 강력함이 전반에 드러난다. 그럼에도 앨범의 모든 노래가 스토리로 이어지며 하나의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끌어냈다.
브라이언 윌슨을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미국의 음악가로, 시대를 앞섰던 비운의 뮤지션 그리고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천재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하루키도, 브라이언 윌슨도 계속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소설을 써 주세요.
https://news.j-wave.co.jp/2022/06/content-3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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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럼 미치도록 천재적인 앨범 팻 사운드 중 God Only Knows https://youtu.be/CWPo5SC3zik
하루키와 브라이언 윌슨과 팻 사운드의 이야기
https://brunch.co.kr/@drillmasteer/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