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3.
갈증 호소.
그녀가 갈증을 호소했다. 그녀는 그동안 나의 갈증을 몇 번이나 해소해주었다. 이제 내가 그녀의 갈증을 풀어줄 때다. 그녀와 함께 밤의 세계로 나갔다. 그녀의 눈은 밤의 세계가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은 드디어 인지했다.
그녀는 인간성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했다. 그녀는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일을 했다. 비록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라 생각대로 안 되거나, 생각 밖의 일을 당하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지만 인간은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다.
난 그녀가 갈증을 위해 무언가를 헌신할 때 확고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말라가는 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오오 사랑하는 그녀여. 그러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녀가 혼란스러워하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에게 갈증을 효율적으로 제대로 없애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그녀는 아직 갈증 초기이니 그때 갈증을 잘 잡아낸다면 외형에 큰 변화는 거치지 않아도 된다.
감염자는.
감염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감염이 되고 감염을 전파하지 못한 채 그대로 죽는 사람도 있었다. 인간이 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혈액의 유전자 때문이다. 거기에 현대사회에서는 혈액에 영향을 주는 외적 요인이 많다.
술과 담배, 칼로리가 높은 음식, 당분이 과한 음료 등 무엇보다 약물이 세상에 과감하게 풀려 버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두운 곳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던 약물이나 알약이 이제는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연령도 중학생이나 초등학생까지 내려갔다. 죽음으로 가는 감염자들은 약물이나 알약으로 인해 혈액 속 세포가 거의 다 죽어 있기 때문이다. 30% 이상 살아있지 못하면 감염의 단계에서 그대로 죽어버리고 만다.
또 인간의 혈액에 영향을 주는 것이 스트레스다.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인간은 없고 받지 않고 살아갈 수도 없는 숙명을 지닌 게 인간이다. 스트레스는 시간 다음으로 인간의 적일지도 모른다. 스트레스는 또 다른 감염의 이름이다.
앞서 말한 혈액의 영향을 주는 이물질을 사람들이 흡입하고 먹는 이유는 스트레스 때문이기도 하다. 스트레스는 시대를 막론하고 이름을 바꿔가며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 갔다.
인류는 어쩌면 자정작용을 스스로 스스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구는 한정적이고 의학의 발달로 죽는 인구보다 태어나는 인구가 월등히 많아졌다. 인간이 있는 곳이면 항상 쓰레기가 속출하고 더러워지고 바이러스와 세균이 우글거린다. 인류가 앓고 있는 수많은 병, 그것을 촉발시키는 균과 바이러스는 대부분 섬에서 야생동물들에 의해 도시로, 나라로 돌아왔지만 인간이 인간에게 감염을 시키는 숙주가 되었다.
인류는 자정작용을 위해 한 번씩 대유행을 겪어야 했다. 스페인 독감으로 인류는 큰 위기를 맞이했고 사망한 사람들의 수가 채워지기까지 수 십 년이 걸렸다. 스트레스는 혈액에 영향을 주어 뇌에까지 치명타를 입힌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사람은 뇌의 여러 구간 중에 평소의 생각과 행동을 관장하지 않는 구간이 활성화가 되면서 자살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만 심각한 사람은 감염이 되어도 바로 죽지 않고 다른 감염자들과도 다른 모습을 보았다. 스스로 움직여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감염을 시켰다. 스스로 움직여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감염을 시켰다. 그들은 스스로 격리되어 있는 병원에서 기어 나왔다.
낮에는 어두운 곳에 숨어 있다가 해가 떨어지면 활보하면서 사람들을 감염시켰다.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를 기점으로 감염자들은 늘어나는 수와 속도가 무척이나 빨랐다. 의료진들 역시 감염자들의 관리에 힘을 쏟다가 쓰러지기 일쑤였고 찰나로 감염이 되었다.
감염자들의 공통점은 전부 갈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단지 갈증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심했다. 대부분 눈동자가 회백색으로 변했지만 그렇지 않은 감염자들도 있었다. 이유는 사람 개개인의 몸속에 흐르는 혈액 때문이다.
그들을, 감염자들을 스트리고이라고 부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