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2.
인간은 왜?
죽지 않으려고 할까.
인간은 어째서 죽음을 피하려고 할까.
사실 인간은 죽음에 직면하면 피하지 않는다. 아니 과거형으로 말해야 한다. 인간들은 그동안 죽음에 직면했을 때 피하지 않았다.
인간은 죽음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에 죽음을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인간은 자신이 죽음에 직면했을 때에는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죽음을 무서워할까.
죽는 그 순간이 힘들어서?
죽음을 당하는 그 순간이 고통스러울 만큼 아파서?
그저 끝나는 게 허무해서?
아니다 그건 모르기 때문이다. 죽음 그 이후를 전혀 모르게 때문에 무서워한다.
미래가 두려운 건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죽음을 오랫동안 지켜본 존재가 있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의 도덕성을 지켜본 존재. 그 존재는 단 한 사람의 삶이 어둠 속에서도 자주 깜빡인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 존재는 말했다.
어떤 사람은 애도할 필요가 없다고.
어떤 사람의 죽음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대신 이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남긴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삶의 진짜 충격은 의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싸우겠다는 의지다.
어떤 사람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등대였다고 했다.
그 어떤 사람의 이름은 아브라함 세트라키안이었다.
그런 사람을 잃었을 때,
그런 사람이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을 때,
나의 가장 옆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과 죽음으로 인해 헤어지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죽음 그 이후를 모르는 것처럼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인간은 어떤 면에서 나 자신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본능이 더 강하다.
인간은 사랑하는 이를 두고 떠나는 것을 극도로 무서워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