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3.
그렇게 해서 모임의 회원이 되면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었고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 이 모임은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다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모임은 꽤 재미있기 진행되었다. 우리는 모임을 하면서 모임을 하기 전 개인적인 일 때문에 하루 동안 시무룩했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모임을 할 때마다 카페를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었다. 한 곳을 지정해두고 계속 가지는 않았다. 어디에 있는 어떤 카페로 오라고 메시지가 오면 그 카페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회원들은 근사한 미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래서 일과시간 동안 일 때문에 지친 몸이었지만 모임을 하면서 그 피로를 풀었다. 우리는 왜 회식을 안 하냐고 물었고, 회장은 회식은 모임의 진전이 보일 때 하자고 했다.
그리고 첫 회식은 모임을 시작하고 한 달이 훌쩍 지난 다음에 가졌다.
우리는 성경책으로 영어 모임을 가졌다. 성경을 영어로 배우는 것인데, 무교인 나의 입장에서 보면 성경이라는 건 한글로 된 이야기도 쉽지 않았다. 그저 읽는다고 해도 글자만 읽는 수준이었다.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뭘 말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게 성경이었다.
성경이란 성경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그걸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줘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용을 파악할 수가 없다. 나는 반은 한글, 반은 영어로 된 성경책이 있어서 그걸 교재로 삼았다. 모임은 순조로웠다.
메를린은 성경에 대해서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모두가 영어에 목말라 있었고 메를린은 미국 태생으로 좋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급 영어를 구사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가서 영어를 배워서 잘하는 사람과는 달랐다. 미국 앵커가 말하는 단어들을 구사할 줄 알았다. 우리는 메를린이 던져주는 먹이를 참새 새끼처럼 기다렸다가 받아먹는 재미에 들렸다.
회원들.
회원들은 나를 포함해 총 4명이었다. 그중에는 25살의 은행원도 한 명 있었고, 서른 살의 쌍둥이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있었다. 회장과 함께 모임의 총인원은 총 5명이었다. 은행원은 여성으로 이름이 최지은이었다. 쌍둥이는 남성으로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와서도 영어에 대한 목마름이 깊었다.
쌍둥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늘 같이 붙어 다녀서 그런지 두 사람은 쌍둥이라고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똑같았다. 얼굴은 물론이고 헤어스타일, 머리 길이, 눈썹, 심지어는 손톱과 손가락도 같았다. 두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건 그날 입고 나온 옷과 안경테 정도로 가능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