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4.
알아본 바, 성경을 카페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신교에서는 성경공부를 할 때 카페에서 성경책을 꺼내서 하지는 않는다. 성경공부는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다. 카페나 식당에서 성경책을 들고 여럿이서 성경공부를 하는 모습을 본 적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는 것으로 안다.
교회에는 학생부, 청년부가 있고 또 성경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따로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신도들이 집을 방문해서 목회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카페에서 성경공부를 성경책을 펼쳐서 하지는 않는다.
내가 속한 이 모임은 카페에서 5, 6개월 동안 성경공부를 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카페에서 보면 이상하게 여길 법했지만 표면적으로는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또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지만 이상하지 않았다. 그런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었다.
어느 날 회장이 나를 찾아왔다. 나는 회장과도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회장과 따로 만날 때에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 스타벅스 2층에서 만났다. 회장은 그날 또 다른 여성을 한 명 불렀다고 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지 30분 정도 지났을 때 그 여성이 나타났다. 40대 초반으로 회사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회사원이 아니었다. 회장은 여성에게 나에게는 사실대로 말해도 된다고 했다.
예전에 여성은 회장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회장은 여성에게 도움을 주었다. 여성은 교단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신도라는 말을 그 여성이 도착한 지 15분이 지난 다음에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기적과 같은 일에 대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여기서는, 그러니까 교단 내에서는 삶에 지친 비명을 지를 필요도 없고, 울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여기가 어디지? 여기란 바로 우리 마음의 안식처라고 했다. 나는 40대 초반의 여성에게 마음의 안식처에 오기 전 어떤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여성은 말하기를 망설였지만 회장이 괜찮다고 했다. 여성은 자신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회장에 대한 믿음을 굳게 가지고 있었다.
40대로 그 여성은 원래 경찰이었다. 미혼모로 홀로 딸을 키우고 있었다. 딸의 아버지는 현재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른다. 여성은 지금은 딸과 함께 생활하지 않는다. 그녀는 교단에서 마련한 곳에서 숙식을 하며 이곳의 일을 보며 신도들도 돌보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딸을 홀로 키웠기 때문에 아빠가 있는 아이들보다 딸에게 신경을 썼다. 그녀가 딸을 낳기 전 경찰학교에 들어가 착실히 수업을 들으며 경찰업무에 필요한 것들을 쌓았다. 경찰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억울한 누명으로 수감생활을 하고 나와서 그 때문에 얻은 병을 앓다가 돌아가셨다.
경찰이 되리라, 억울한 사람들을 구제하리라. 그녀는 내내 그런 생각으로 지냈다.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경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했다. 그렇게 되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지구대에 파견을 하고 경찰업무를 하면서 점점 한계를 느꼈다.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하필 가장 꺼리는 지역구로 오게 되었다. 만취자들이 하룻밤에도 몇십 명이나 파출소에서 욕을 하고 소변을 갈겼다. 못 볼 꼴을 다 봐야 했다. 만취자들의 추태가 넘쳐나는 곳은 밤낮 가리지 않았다.
어떤 남자는 취해 바지를 벗고 팬티도 내리지 않고 똥까지 쌌다. 어떤 지역에 시비가 붙었다며 신고가 들어와 출동을 하면 여성 경찰을 보냈다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