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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May 15. 2024

하늘이 잠시 화가 났던 날

러브크래프트 색감이다


하늘이 놀란 날이었다.


평소와 같은 하늘이었는데 느닷없이 붉게 물들더니 온 세상을 붉음으로 채워버렸다. 그 모습을 넋 놓고 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세상은 오분정도 보여주더니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재빠르게 하늘을 몇 컷 담았다. 아직 어둠이 점령하기 전이라 자연광이 많이 있을 때라 나의 똥폰으로도 사진을 제법 담을 수 있었다.


태국에 친구가 있는데 주로 라인으로 연락을 한다. 태국에서도 라인을 아주 많이 쓴다. 라인과 카톡은 거의 비슷한데 라인은 바로 번역이 가능하다. 일본정부에서 라인을 먹으려 하고 한국 정부는 뒷전인 이 상태에서 네이버가 우리 그냥 돈 받고 팔게요,라고 해도 사실 야후 재팬에서 라인을 관리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이 모자란다. 라인을 매일 움직이게 하는데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수만큼 많은 인력이 일을 한다.


만약 네이버가 한국 정부도 밉고 그냥 엄청난 돈이나 받고 팔래요 라며 팔아서 소프트뱅크가 받지만 기술력부족으로 지금처럼 라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  지난번 카톡이  시간 멈춘 것으로 엄청난 난리가 났었다 - 그것처럼  시간이 아니라   며칠  주가 된다면 일본 사회는 엉망이  것이다. 라인으로 결재를 하고, 배달을 주문하고, 이동하는 교통수단이나 개인이 움직이는 시스템이 작동오류 때문에 멎는다면 아마 일본 민당 여당은 최초로 여당이 바뀔지도 모를 사태에 마주하게  것이다.


일본은 이상하게 화가 나 있다고 한다. 일본 사회 전반으로 화가 나 있는 상태다. 이창민 한국외대 교수의 말을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일본사람들이 어느 날부터 친절을 버리고 불친절하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이 점점 늘어나더니 지금은 일본에 일본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느낌이다.


일본에는 오모테나시라는 문화가 있어서 손님에게는 극진히 대접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몰려와서 현지에서 서비스를 하는 일본인들은 너무 힘든 것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면 집에서 나오지 않는 일본인도 있다. 일본인들이 평소에 가기 힘든 곳에 외국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가서 마음껏 먹고 쓰고 논다. 그러면서 일본을 싸구려 취급하는 것에 현지에서 서비스를 하는 일본인들은 박탈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그러면 안 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현지인보다 더 비싸게 받자면서 가격을 올리는 가게들이 생겨났다. 2019년 일본에 외국인들이 3천200만 명이 왔다고 한다. 올해는 더 많이 몰려올 거라고 한다. 그러면 돈을 많이 벌지 않냐고 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760엔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두 배를 줘야 사 먹을 수 있다. 일본이 가난해졌다. 일본이 거지가 됐다고 일본 국내에서 말하고 있다. 이는 정치인이나 관료나 부자들이 아니라 서민들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우리는 화 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까.


국민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대통령이 이번에도 전통시장에 가서 소주 한 잔 생각난난 이야기를 했다. 유시춘 교육방송 이사장은 이천 원 때문에 검사들이 우르르 투입되어 세무조사 들어갔다. 곧 잘리겠지. 김혜경은 십만 원 때문에 그 난리를 쳤는데 김건희는 몇십억에 가방 받는 것도 전 국민이 다 봤는데 기소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기록보관실에 보관한다면서 역사적으로 더 의미가 있는 김영삼 대통령 회고록이나 전두환 책이나 여타 받은 책들은 한 번도 열어 본 적 없이 깨끗한 상태로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의대증원 말만 꺼내놓고 결국 환자들 치료도 못 받고 있어서 정말 부글부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전세사기 때문에 또 한 명이 자살을 했는데 국토부 장관이 회의를 취소하고, 돈을 그렇게 많이 낭비하고도 부산 엑스포 실패했는데 어디에 돈을 썼는지 알 수고 없고, 국민소통한다며 한 번에 몇 억을 그 쓸데없이 발언을 하는데 들어간다.

이런말이나 하고 앉아 있다니 ㅠ


그렇게 분노하면, 안 보면 될 것 아니냐 하는데 이미 다 봤는데, 가만히 있어도 다 알게 되는데, 요즘은 초등생들도 윤석열에 대해서 다 이야기하는데 눈 막고 입 닫는다고 그게 안 보이냐고.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무능하고 신념이 없다. 이토록 서민들이 살기 힘들어하면 물가를 잡지는 못하면 가만히 있으면 좋겠지만 움직일 때마다 몇 억 씩 들어간다. 그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꼬붕들을 전부 한 자리씩 맡게 해서 퇴임 후에도 법적으로 공격받지 않고 돼지처럼 배부르게 먹으며 보낼 수 있게 하려 한다.


거기에 대통령은 일본에 저자세라 라인에 대해서도 무능하게 대처를 할 뿐이다. 우리도 외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누리는 것들을 한국인들이 전부 누리고 있냐면 언감생심이다. 취업난 때문에 청춘을 다 바치고, 집을 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었고, 사랑이 깨지면 애인을 위협하거나 죽여 버리고 만다. 사람들은 분노를 어쩌지 못해 이유도 없이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폭행하고 죽이기까지 한다. 사람들이 좋지만 사람들이 무섭다. 인간관계라는 건 이제 너무나 애매하다. 다가가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고 벽을 치면 따돌림을 당한다.


개인적으로도 화가 나는 사람이 되었다. 건물에 외부 사람들이 비데가 달린 깨끗한 화장실을 막 사용하면서 변기가 막히고 고장이 났다. 업체를 불러 지금 공사를 하고 있는 적어도 몇십만 원은 들어간다. 이 비용을 우리가 십시일반 내야 한다. 매장을 이용한 사람들만 화장실 이용을 하게 해서 비번을 달았지만 그게 생각처럼 만만치 않다. 화장실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따지고 드는 사람도 있다. 외부에서 장사하는 사람은 하루에 몇 번씩이나 와서 막 화장실을 사용한다. 화장실이 깨끗해서 사용 좀 한다는데 왜 그래요? 하는데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을 내라고 하면 미쳤냐고 한다. 그러니 화장실이 고장이 나거나 수리를 하면 점점 화가 나게 된다. 점점 화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폭발할지도 모르지.


하늘이 오분정도 붉게 물들었다가 사라졌다.


원래는 이랬던 하늘인데

이 그러데이션도 너무 좋다.

개늑시.

재능 있는 그림쟁이가 물감을 층위의 변화 없이 스르륵 그러데이션 해 놓은 것 같은.





오늘의 선곡은 나디의 그 애가 떠난 밤에 https://youtu.be/mKbxBfN7Bx0?si=ZVyzJ-x1tCxSI0V3

미러볼 뮤직 - Mirrorball Music              인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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