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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Aug 12. 2024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이게 뭐야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이 시리즈는 1편이 제일 재미있었다. 거기서 벌레들이 군대 장갑차의 철판은 뜯지 못했다. 이 정도의 벌레들에게 지구인들이 망한다는 게 너무 말이 안 되는 거지. 물론 영화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외계 벌레들이 대책 없고, 작전 같은 거 없이 그저 지구를 침공하는 이야기는 너무 이상하다.


은하철도 999, 야마토, 하록선장을 만든 마츠모로 레이지가 예전에 슈퍼로봇 단가드 제작을 부탁받았을 때 이렇게 큰 로봇을 사람이 자판 같은 조종석에서 사람처럼 움직이게 한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만화지만 그런 식으로 만들면 안 된다고 거절했는데 스폰서인 장난감 회사가 막 머라고 해서 만들었는데 초반에 조종사가 되는 과정과 거대한 로봇에 올라타는 그 어려움을 만화에 녹여내서 욕만 잔뜩 들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맞는 거 아닌가 싶다.


꿈도 희망도 없었던 전설거인 이데온의 감독 토미노는 전쟁이 나면 아이도, 여자도 다 죽는다. 총알이나 미사일이 어린이나 여성을 피해 가지 않기 때문에 만화라도 정확하게 표현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벌레들이 지구침공하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고민을 해야 한다.


지구가 생겨나고 지금까지 전쟁이 끊어진 적이 없이 꾸준하게 하고 있는, 전쟁광이 인간이라는 종족이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빠르게 말살시킬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공포와 고통을 줄 수 있는지, 몇 백 년 아니 몇 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연구와 훈련을 하고 있는 종족이 인간이다.


지금 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 외 여러 분쟁지역의 전쟁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시시때때로 한미군사훈련을 해서 북한이 바들바들한다. 팀스피리트를 처음 한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인데 그때 김정일이 난리 난리 개 난리였다. 각 나라의 군인들은 전쟁이 터지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쟁이 나면 자국을 위해, 자국민을 위해 모두 다 쓸어버리겠다 같은 다짐 그 위의 욕망 내지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외계 벌레들이 대책 없이 지구를 침공하러 온다면 지구방위대에 전부 전멸(반이 사라지는), 궤멸(70% 이상)을 거쳐 소멸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콰이어트 플레이스 같은 본능에 의해 움직이는 벌레들은 대기권을 통과하는 순간 미사일과 고성능 전투기 편대에 의해 훈련받은 대로 소멸시킨다. 그 벌레들이 지상으로 내려오기는 것이 힘들지도 모른다.


설령 첫째 날처럼 지상으로 온다고 해도, 인간들은 개개인적으로 전쟁 내지는 결투, 싸움을 하지 못해 안달이 나았다. 요즘 권아솔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한일전 길거리 격투기를 보면 얻어터지는 한이 있어도, 맞아 죽더라도 상대방에게 달려든다. 그 기세가 무섭다. 얼굴의 만이 곤죽이 되어서 피가 낭자해도, 잘 걷지 못해도 달려든다. 그럴수록 전투력은 더 달아오른다. 인간이 나약한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시선을 돌려 유럽이나 미국 쪽으로 가면 개개인이 결투를 하고 싶어서 미쳐있다.


유튜브를 보면 치고받고 싸우지 않더라고 패미 반패미 싸우지, 레카들 싸우지, 전부 머리를 굴려 자기편을 만들어서 교묘하게 잘 도 싸운다. 하루도 빠짐없이 인간은 전쟁 중이다. 가족끼리도 싸우고, 건물주와 세입자가 싸운다. 사랑마저 전쟁 같은 사랑이다. 온통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벌레들이, 그것도 보지도 못하는 벌레들이 아무런 대책과 계획 없이 지구에 우르르 떨어진다 한들 인류가 타격은 입겠으나 그렇게 확 멸망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대 놓고 지구침공 영화를 만들 때에는 감독이 좀 더 고민을 해줬으면 한다. 고민이 힘들면 스폰을 왕창 받아서 두 시간 내내 터지고 찢고 박살 나고 날아가고 갈라지는 영상으로 채우든지. 그놈의 피자는.


https://youtu.be/oCjnThQNEX8?si=FzpFGvGj2HbED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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