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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Dec 13. 2024

상상을 해 봤지

시간순으로

12월 4일에 sns에 올렸던 글

나 그동안 수많은 보도사진전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던 사진도 많았지만

나에게 올해 최고의 보도사진은

안귀령에게 총구가 겨눠졌던 사진이다

당시의 급박한 상황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가결되기까지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던

2024년 12월 4일 새벽


최고의 사진




12월 9일에 sns에 올렸던 글


내가 안귀령 사진에 대한 글을 올렸을 때, 미국에 사는, 미국인을 남편으로 둔 것처럼 보이는 한 여자가 ‘안귀령이 잘한 것 없구먼, 미국에서는 군인에게 저러면 바로,,’ 같은 댓글을 달았다.


그래서 내가 글자를 읽지 말고 글을 읽고, 여기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며 어쩌고 저쩌고 달았더니, 그래 니 잘 났다,라고 똥멍청이 같은 말을 남기더라.


편견을 가질 뻔했다. 미국 사는, 미국 남자를 남편으로 둔 한국 아줌마에 대한 편견. 그러나 그 여자만 그런 무뇌충이겠지. 해외에 나가있는 한국 아줌마들이 얼마나 이 사태가 엉망이라는 걸 잘 아는 멋진 사람들인데.


미국이라도, 트럼프라도 지 마누라 잘못 들춰낸다고 망상에 사로잡혀 계엄을 때려서 비무장한 민간인들에게 총을 겨누라고 할까.


탄핵을 반대하는 건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런데 계엄에 대한 옹호는 욕을 쳐들어 먹어야 한다. 일반 국민에게 망상 덩어리가 총을 겨누라고 했는데 그걸 옹호해?


그건 다른 것도 아니고 틀린 것이며, 너무나 잘못된 것이고 쪽팔리는 줄 알아야 한다.


축제 같은 탄핵집회에 10대들이 응원봉을 들고 나온 기사에 반대편 2찍들이 무슨 집회에 응원봉을 들고 나오냐 비아냥 거리는 댓글을 남겼다. 그랬더니 내가 참여한 학생인데,라며 그 10대 학생이, 내 인생에 가장 밝고 소중한 빛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고 대댓글을 달았다.


이렇게 집회가 축제처럼 즐기는 것에 BBC, CNN 그리고 스위스, 중국, 일본의 매체들이 10대들의 집회참석에 대해서 놀라고 대단하다며 보도를 했다. 10대들은 좋아하는 아이돌 공연을 위해 추위에도, 더위도,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견디는 훈련이 되어 있다.


김예지 의원이 탄핵투표장에 왔을 때 대부분의 국민은 알았을 것이다.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일반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큰 것을 볼 줄 안다고.


옳은 일에 고요한 건 그럴 수 있으나 잘못한 일을 방관하는 건 죄다. 계엄에 대해서 소리를 내는 배우, 가수, 모델, 아나운서에 대해서 욕하지 마라. 연탄재보다 못한 것들아.


울 엄마 임영웅 존나 팬인데 그 반응은 너무 실망이네. 안귀령 사진에 달린 똥 같은 댓글은 캡처를 하고 차단을 했다. 캡처한 사진을 올리려다 그만둔다.


탄핵이 답이다. 노래가 너무 좋네 https://youtu.be/SSKCW-WocQA?si=fOYnMu1nNAYPDO-2

가수 백자tv



12월 11일에 올렸던 글

계엄에 투입되었던 그 어떤 계엄군도 취재가 불가능하고 지금은 전부 통제를 받고 있다.


위 대가리들은 모르겠지만 북한군이라고 해서 왔더니 일반 민간인들이 가득 있어서 이건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러 가결되도록 시간을 벌고 민간인들이 밀면 밀리는 모습을 우리는 봤다.


안귀령과 대치한 군인도 총구가 안귀령에게 겨눠졌고 돌아가서 민간인에게 총구를 겨눴다고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군인은 고작 스무 살이나 그 언저리일 것이다. 지금은 통제받아서 이동이 불가능해서 그 고뇌는 어쩌면 더 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은 위 대가리들의 오판으로 군인이라기보다 반란군으로 낙인찍혔기 때문이다. 그 군인들 대부분은 집에 가면 엄마가 해주는 계란말이에 행복해하는 청년들이다.


그 군인이 시간이 지나 제대를 하고 안귀령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아마 안귀령은 도봉구 국회의원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때 대치했던 그 군인이다,라며 그때 총구를 겨눠서 내내 미안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제대하자마자 찾아왔습니다.


그러면 안귀령이, 그때 나도 너무 정신이 없었다.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와 줘서 너무 고맙고 나도 미안했다.라는 상상을 해봤다.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도대체 윤석열은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리고 12월 12일이 되었는데 더 한 것이 터졌다.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고 했다. 너무나 비정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였고,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이렇게나 무서운 나라에 살고 있는 지금, 이렇게 대한민국이 잘 굴러가는 게 너무나 신기할 뿐이다. 그저 이 사회를 지탱하는 건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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