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트랜지스터

하루키 에세이

by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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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구는 하루키 에세이 [포켓 트랜지스터]에 나온다. 하루키는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만큼 많이 들었고, 듣고 있고, 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발성으로 시작한 라디오 디제이까지 몇 년 동안 꾸준하게 하고 있다.


하루키는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듬뿍 가지고 있다. 포켓 트랜지스터를 손에 넣게 되어, 정신없이 음악을 들었다고 한다. 그 시절에 포켓 트랜지스터라디오를 손에 넣을 수 있는 학생은 드물었기에 하루키의 가정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라디오 소리는 빈약했지만, 손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라디오였기 때문에 어디든지 가져갈 수 있었으며, 혼자 친밀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음악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을 정도로 그 시절 하루키는 즐거웠다.


한 인간의 삶의 궤적을 본다면 분명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그저 행복한 시절이 있다. 그러나 그런 시절은 금방 지나가 버리고 다시는 그런 시절을 가질 수 없다. 음악을 들으며 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풍족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오늘은 매일 커피를 투고하는 카페의 사장님이 실수로 쓰리 샷을 넣었다고 다시 만들어 주겠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받아왔다.


고맙게도 카페인 충만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겠구만, 하며 심장이 두근반세근반 뛰는 것을 느끼며 몸속으로 카페인을 흘려보냈다.


마치 대뇌피질에 전기적 신호가 오는 것 같아서 오늘도 일정량의 소설을 일찍 적었다.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일정량의 소설을 적고 있는데,


내란수괴의 계엄 사태 이후 뉴스가 제일 재미있어서 내가 쓰는 소설은 흥, 하는 수준이다. 밀리의 서재에서 단편소설집을 출간했지만, 그 이전에 독립출판사에서 소설책을 출간한 적이 있었다.


그때 교정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출간이 되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전부터 내 글을 좋아해 주던 몇몇이 있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바닷가에 사인을 해 달라며 책을 들고 온 적이 있었다.


나는 사인이 없어서 우리 같이 앉아서 나의 사인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모양의 사인이 탄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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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음악도 잔뜩 들었는데 TLC 앨범이 있어서 실컷 들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크리스 크로스 등 힙합쟁이들이 한꺼번에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닌다.


하루키는 말한다. 음악이란 좋은 것이다. 음악에는 항상 이치와 윤리를 초월한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와 함께 엮인 깊고 아름다운 개인적인 정경이 있다고. 하루키는 멋진 영감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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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C - Ain't 2 Proud 2 Beg https://youtu.be/XmH4_pr6mH0?si=dxbsGvg2q1wXqk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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