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수필

자두를 씹으니 비로소 여름

여름이네

by 교관

물방울이 겉면에 맺힌 시원한 자두를 먹고 있으면

여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방학에 외가에서 실컷 놀다가

저녁 무렵 냇가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자두를 먹으며

땀을 식히고 있으면 어디선가

권성연의 [한 여름밤의 꿈]이 흘러나왔다.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한여름 밤의 꿈]을 부르는

권성연은 그날이 자신의 생일이라고 했다.

간주 중에는 자막으로 권성연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고려대 불문과, 국민학교 때 MBC어린이노래자랑 우수상 수상,

취미는 낮잠, 별명은 쥐방울. 자막도, 화면도, 가수도, 사회자인 이수만과 이미연까지,

전부 비현실적이라 꿈같기만 하다.


오직 권성연이 부르는 [한 여름밤의 꿈]만이 꿈같지 않다.

노래를 끝내고 들어가려는 권성연을 이수만이 붙잡아서

말을 걸고 요들송을 시키는데 정말 잘한다.

권성연은 자작곡인 한여름 밤의 꿈으로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재즈가수가 되고 싶어 했던 권성연은 당일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배가 아파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권성연은 이후 영심이 주제곡 [해봐]도 부르고,

피구왕 통키의 주제가도 불렀다.


권성연의 [한여름 밤의 꿈]을 듣고,

누군가가 여름에 이 노래 한곡만으로 여름 내내 버틸 수 있다고 했다.

끝까지 노래를 들어보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시원한 자두를 먹으며 이 노래를 듣는 다면 꽤 괜찮은 여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https://youtu.be/bc84jx0yO90?si=sfYi4LYRoJQnIt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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