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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수필

귀멸의 칼날

by 교관

탄지로 프라모델을 구입한 지가 오렌진데, 아직 조립을 못했다. 귀멸의 칼날 시즌 1을 봤을 때 전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동생을 끝까지 데리고 다니려는 오빠와, 오빠를 구하려고 애쓰는 동생의 모습에서 그만 눈물이 터졌다.


점점 성장하고 발전하는 탄지로를 계속 응원하게 되었다. 게다가 이 애니는 기묘한 게 혈귀들도 다 사연이 있어서, 1기의 루이는 너무 불쌍하고 딱해서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 몰입했었다.


그리고 탄지로와 네즈코의 주제가가 흐를 때 느껴지는 따뜻하면서 차가운 그 느낌은 마치 데자뷔 같았다. 거기에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젠이츠와 이노스케의 티키타카는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다가 저돌맹진과 벽력일섬을 펼칠 때에는 박수까지 쳤다.


무한 열차 편에서는 극장에서 오랜만에 사람들이 보는 내내 탄성을 지르고, 쿄쥬로가 죽음을 맞이할 때에는 많은 이들이 울음을 터트렸다. 그런 풍경은 실로 오랜만이다.


20년 전 스파이더맨을 볼 때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나오는 시리즈 역시 재미있었지만, 너무 인기가 많아서 유포테이블에서 5분 분량을 억지로 늘려 15분, 20분을 해버리니까 뭔가 좀. 원작에는 탄지로 귀걸이 무늬가 전범기 무늬였다.


유포테이블에서 애니로 바꾸면서 전범기도 없애고 설정을 약간 바꾸었다. 탄지로는 이 험한 세상에서 가족을 지키는 게 자신의 소중한 본분이라 믿고 동생을 지키려 한다.


선과 악은 항상 대립하지만 꼭대기로 올라가면 그 뿌리는 하나다. 이번에 나오는 편을 보겠지만, 시즌 1 때만큼의 느낌은 아니다. 게다가 너무 잘 만들려고 해서인지 틈이 길다.


그래서 이미 각 시즌을 두 번씩 봤지만 다시 또 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아무튼 초심을 잃었다. 분명 재미있겠지만, 영화와 대중 음악에 대해서 힘을 못 쓰는 일본이 이래저래 뭔가에 이기기 의해 이를 악물고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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