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언제부터 가축이 되었을까
통닭은 뜯는 맛이 있다. 잡고 확 뜯어먹는 모습이 만화를 보는 것 같아서 좋다. 요즘 치킨도 엄청 비싸다. 어떤 곳에는 삼만 원이나 한다. 닭이나, 돼지나 소에 들어가는 사료는 비슷하다. 단지 고기 1킬로그램당 들어가는 사료값이 닭이 제일 저렴하기에 닭값이 돼지나 소에 비해 저렴하다. 아주 오래전에는 닭은 귀한 가축이었다. 조선시대에 닭을 집에서 키운다고 해서 막 잡아먹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산에서 수렵으로 얻을 수 있는 꿩이나 비둘기 같은 고기에 비해 닭은 사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료를 먹고 자란 가축은 고기가 맛있다. 하지만 야생에서 얻은 고기는 질기고 맛도 없다. 해서 닭은 돈이 들어가기에 집에 잔치나 행사가 있을 때만 잡았다. 식구가 많다고 해서 닭을 여러 마리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한 마리를 푹 고아서 백숙으로 많이 해 먹었다. 다리는 집안의 어른이 먼저 먹고 고깃국에 밥을 말아서 한 가족이 먹었다. 닭 한 마리만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닭은 언제부터 가축이 되었을까.
치킨도 흑인들이 노예로 있을 때 살코기는 주인들의 접시에 오르고 나머지 부위를 기름에 튀겨 먹던 것이 지금의 치킨으로 발전을 했다. 닭은 언제부터 인간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가축이 되었을까. 사실 인간은 동물의 가축화 과정이 긴 세월 동안 있었다. 지금 인간의 옆에는 개, 고양이, 말, 염소, 닭 등 가축 동물이 몇 종류가 있다. 하지만 동물 전체로 보면 협소하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동물의 가축화가 있었다.
요컨대 무굴제국 황제는 치타 50여 마리를 입막음해서 가축으로 길들이기 위해 곁에 두었다. 치타가 가축이 되면 토끼 같은 것도 빠르게 잡을 것이고, 힘도 좋아서 블라블라. 하지만 치타가 가축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치타의 교미 때문이다. 암컷이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속력으로 넓은 들판을 질주하면 그 뒤를 수컷들이 먼지를 날리며 따라가서 암컷을 정복한 수컷이 교미를 해서 새끼를 낳는다. 그래서 치타를 키우려면 어마어마하게 광활한 들판이 있어야 하는데 실패였다.
곰도, 산양도 가축화에 실패했다. 산양은 한 번에 4미터 이상 뛰어오르는데 감당이 안 되었고, 곰은 힘도 좋고 잡식성이라 농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겼지만 다 키워 놓으면 사람을 잡아먹었다. 현재 말은 가축이 되는데 얼룩말은 불가능하다. 미국 동물원에서 사자에게 물려 다치는 사육사보다 얼룩말에게 물려 다치는 사육사가 훨씬 많다고 한다. 얼룩말은 사납다고 한다.
닭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실로 궁금하다. 한국에서 현재 야생 닭이라는 건 거의 볼 수 없다.
그전에 가축과 반려동물은 어떻게 나뉠까.
소와 강아지를 똑같이 대하지는 않는다. 소나 닭은 가축이고, 강이지는 반려동물이다. 이는 친밀도로 기준을 잡는다고 한다.
그럼 친밀도는 어떻게 나눌까?
어떻게 이런 친밀도를 가지고 가축과 반려동물을 나누는지 2017년 재미있는 연구를 발표했다. 야생동물 의학교실 동물행동의학을 연구하는 연구팀의 말을 들어보면 - 개와 사람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한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윌리암스 증후군이라는 유전병이 사람에게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만 명 중에 한 명이 발병할까 말까 정도의 희귀병으로 이 병에 걸리면 모르는 타인을 대할 때 낯설어하지 않고 마치 강아지가 사람에게 대하듯 친밀하게 다가간다.
유전병 중 하나인데 애교가 많아지고 사회성이 높아진다고 하는 특이한 증후군이 윌리암스 증후군이다. 그래서 이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을 요정이라 일컫는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연구를 해보니까 늑대와 개가 모든 유전자가 같은데 이 유전자 하나가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개에게 이 유전병이 있다는 것이다. 이 증후군이 사람에게 붙으면 병이라고 부르는데 개에게는 일종의 돌연변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늑대에게서 돌연변이가 된 동물이 개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간이 개라고 부르는 모든 종류는 늑대와 다른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돌연변이에 속한다. 늑대 무리 중에서 일부 무리가 이런 변이가 생겨 몇 만년 전에 인간과 같이 살을 비비며 지내면서 가축이라는 형태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근데 이런 돌연변이가 야생에서는 별로다. 왜냐하면 먹고 먹히는 관계의 야생에서는 생존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육식동물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가 잡혀 먹히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개는 지금 인간의 곁에서만 가능해진 것이다. 인간은 개에게 적대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집에서 내쫓지도 않으며 밥도 챙겨주는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개는 인간의 곁으로 왔다. 외국은 오래전부터 강아지를 가족처럼 여겨서 그런지 이런 증후군 증상을 많이 보인다. 그들은 대체로 친밀하고 말 걸기도 편하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강아지에 대해서 말을 걸면 주인 역시 아주 친절하다. 개와 지내게 되면 정말 그런 마법 같은 증후군에 걸려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강아지가 애교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사교성을 나타내는 호르몬 중에 옥시토신이 많아서 유대감이 넘치고, 포옹하고 스킨십이 많아질수록 옥시토신의 분비가 더 많아진다. 강아지가 고양이와 비교했을 때 놀아주면 이 옥시토신의 혈중농도가 고양이에 비해 5배나 올라간다고 한다. 강아지는 이제 호르몬도 유전자도 전부 사람과 친밀하게 지내게끔 진화를 했다.
다시 닭으로 와서,
닭은 친밀한 반려동물은 아니다.
가축화가 된 동물이다.
가축이라는 건 인간이 고기를 얻기 위해 야생동물을 인간 가까이 두고 키우는 행위를 통해 진화된 동물이다. 지금 먹는 닭의 조상은 한 가지 종류의 닭이었다. 적색 야계라고 하는 인도 지방의 닭이 있는데 나무위키를 찾아보면 꿩과 닭 속에 속한 조류로 현재 사육되는 가축 닭의 직계 조상으로 나온다. 이 닭에서 현재 우리가 먹는 모든 종류의 닭이 탄생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 닭이 야생에 있을 때에는 잡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개에서처럼 인간과 가까이 지냈던 유전자를 가진 닭이 인간사회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 과정에 개량시켜 현재 먹을 수 있는 가축 닭이 되었다.
유전학자들의 말로는 닭에게도 원래 가지려는, 보호하려는 유전자를 지키기 위해 인간 곁으로 가서 인간에게 사육되어 고기가 되는 것을 묵인하게 됨으로 야생의 닭은 야생에서 생활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게 가능한 것이 지구상의 닭의 개체수가 인간보다 많기 때문이다. 만약 닭이 가축화가 되지 못하고 야생 닭을 수렵해서 먹었으면 씹을 수 없을 정도로 질기거나 고기 부분이 적어서 한 마리로 인간 두 명이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치킨이 삼만 원 해도 자주 사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있겠지만 자주 사 먹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집에서 닭으로 조리를 해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리를 하면 아주 맛있지는 않더라도 그럭저럭 꽤 먹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