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부르는 드라마
가을 겨울 편 쿠리야마 치아키의 놀란 눈을 볼 수 있는 반주의 방식이 시즌 4를 넘어가고 있다. 봄 여름을 지나 가을 겨울 편이 한국에서 방영 중이다. 시즌 4의 2화를 보면 삼겹살을 구워 상추에 싸 먹고, 무려 잡채를 만들어 먹는다.
쿠리야마 치아키는 배틀로얄에 출연했다가 쿠엔틴의 눈에 띄었는지 킬빌에서 고고 유바리 역을 맡으며 너무 떠버렸다. 사람들은 고고 유바리를 기억하지 쿠리야마 치아키를 기억하지 않는다.
이후 수십 편의 영화, 드라마에 나왔지만 고고 유바리의 여파는 실로 대단했다. 아마 본인이 가장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다. 일본에는 먹방 드라마가 넘쳐 난다.
이미 고로상이 휘어잡고 있는 데다가 그 이전부터 심야식당에 와카코와 사케가 시즌 7까지 나오는 등 그 외에도 라멘 드라마와 불고기라는 한국 음식으로 영화를 만든 것까지. 이 수많은 먹방 드라마 영화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용케도 시즌 4까지 왔다.
그건 아마도 쿠리야마 치아키가 퇴근 후 맥주 한잔에 어울리는 안주를 만드는 것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을 것이다. 나는 회사를 다니지 않지만 회사원 모두가 퇴근 후 스트레스를 날릴 한 잔의 시원한 맥주와 곁들인 맛있는 음식을 원하니까.
일본 먹방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특징은 음식을 먹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요즘 한국 예능을 보면 전부 먹방이다. 재방송을 주야장천 틀어주는 케이블은 한 채널 건너 전현무가 나와서 먹는 방송이 나올 정도다.
솔로들이 모여도 먹방을 하고, 캠핑을 가도 먹방을 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나와도 먹방을 하고, 여행을 가도 먹방을 한다. 모이면 먹고, 혼자서도 먹는 방송을 한다. 그게 일본 먹방 드라마만큼 재미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먹는 녀석들 역시 맛있게 음식을 먹는 장면보다는 음식을 설명하려는 장면이 많아졌다. 유튜브 먹방 유튜브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경이롭고 대단하고 많이 먹기는 하지만 맛있게 먹지는 않는다. 고로상이나 쿠리야마 치아키처럼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건 오히려 드라마다.
먹는 장면은 편집 없이 롱테이크로 가기 때문에 더 맛있게 보인다. 일본은 망했다고 하지만 이런 드라마가 밑에서부터 초석을 닦고 있다. 우리나라 넷플릭스 시리즈가 재미있고 인기 있지만 벌어들인 수익이 대부분 주연 배우들에게 돌아간다.
조연이나 스텝들은 열약하다. 넷플릭스는 한국과의 계약을 10% 정도로 묶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작비를 엄창 받아서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어차피 10%이기 때문에 제작비를 왕창 쓰면 엄청난 제작비의 10%니까. 그래서 폭싹속았수다, 이번 차무희 같은 시리즈가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었다.
이렇게 엄청난 제작비도 미국의 넷플릭스 한 회차 정도 분량이니 알 수 없는 넷플릭스 제작의 세계다. 아무튼 반주의 방식에서 쿠리야마는 오버스럽기는 해도 퇴근 후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음식을 만난다면 누구나 오버하게 되지 않을까.
https://youtube.com/shorts/A2FtTDfU4Hc?si=7tN-AZi6ktwAeqY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