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에서 복숭아 맛이 나지 않고 추억의 맛이 나
복숭아를 먹으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버지는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어서 복숭아를 드시지 못했다.
손으로 만지는 것도 어려웠다.
피부에 즉각 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버지는 동생이 복숭아를 좋아해서 알레르기를 참고 복숭아를 사 와서
껍질도 까서 동생을 먹였다.
맛있게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때문에 알레르기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그게 아버지가 가진 슈퍼 능력이었다.
복숭아 껍질은 사과처럼 칼로 깎는 것도 아니다.
손톱으로 껍질을 벗겨내야 한다.
그러면 화학작용처럼 어김없이 피부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그런 걸 어릴 때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것이 다 지난 다음에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알게 된다.
너무 하찮아서 아주 소중한 추억.
나에겐 그런 추억의 맛이 복숭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