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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by 교관



가혹함이 거리 곳곳에 있다


한순간에 타올라 찰나로 소멸하는 삶

세상과 만나자마자 누락하는 삶

꼬리처럼 짧은 삶


생은 지나치게 무겁고

긴 시간 비어있는 영혼은

채워지기를 바라지만


시간을 들여 육체는 무너지고

오랫동안 꺼져 있는 영혼이 되고

그 사람을 기다리는데 잔인해진다


누군가를 괴롭히는 건 다름 아닌 누군가들

사람을 죽이는 건 다름 아닌 사람들

너를 사랑하는 건 다름 아닌 나라는 사람


조금 덜 아파했으면

조금 더 아파하길

나를 보며 아파하시길


외로움의 고통이 내 일부를 거쳐

전부가 되려고 할 때


나를 전부 삼키지 않게

오늘도 그을음 같은 불면을 보낸다





그래서 무제 https://youtu.be/9kaCAbIXuyg

BIG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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