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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국제시장에서 움직이는 방식

아마존을 넘는 공정한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


곧 출간될 '글로벌 경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기업이 국제 시장에서 움직이는 방식을 알아보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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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 시장은 아마존위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을 지배하는 아마존이 전 세계의 제조업을 흔들고 있으며, 유통망의 상당 부분을 점유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전대 미문의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은 또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땅에 있는 유니콘이 아닌, 비통의 늪 속에 있는 어마 무시한 악어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좀 잘 팔린다 싶으면 아마존이 스스로 제품을 만들고 자신의 플랫폼에서 팔고 있습니다. 그럼 기왕에 팔던 소상공인들은 털고 나와야 합니다. 이미 아마존의 갑질은 세계적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성장은 한국의 인터넷 업체들에게 참 아쉽습니다. 알리바바 이전에 한국에는 ec21, ec plaza, t-page 등등 훨씬 더 좋은 플랫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이들 플랫폼은 국내에서만 머물다 군소 업체로 떨어졌고, t-page는 명백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 건 한국 시장이 작아서 전 세계의 공장의 복덕방 노릇을 하는 알리바바를 당할 수 없었다는 점도 있기는 하지만, 좀 더 미래를 전략적으로 보았다면 뭔가 방법이 있었을 거라는 애통한 마음도 있습니다.  


인터넷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하지만 결국 그 바탕은 모국에 있읍니다. 아무리 알리바바나 아마존이 전 세계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하지만, 그 이득이 모든 나라에 골고루 나눠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보면 인터넷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 것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기회와 성과물을 빼앗았다고 볼 수있습니다. 세계의 경제 불평등이 높아진 원인 중의 하나는 바로 인터넷으로 인한 정보의 불균등한 흐름입니다.


이제 우리도 그런 플랫폼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졌지만, 세계를 상대로 하는 인터넷 시장 말입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는 달리 전 세계의 모든 소상공인들이 모두 공평하게 경쟁하고, 아마존처럼 스스로 플랫폼의 주인이면서 소상공인들이 상대할 수 없는 경쟁자로 뛰어들지 않는 공정한 플랫폼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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