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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도 가끔은 쳐다보자

브렉시트는 무역하는 사람들에게는 재앙적 사건이다.


지금 유럽에서는 브렉시트에 대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EU가 갖는 인류사적 의미에 감동받았습니다. EU가 갖는 역사적, 세계 평화사적 의미가 궁금하시면 제레미 러프킨이 쓴 ‘유러피언 드림’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노무현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세 번이나 읽었다는 책입니다. 유럽에 문명이 발생한 이래 갈등과 전쟁을 반복하던 프랑스, 독일, 영국이 힘을 합쳐 전쟁을 몰아내고 평화를 이룬 사건입니다. 물론 그 평화 속에는 독일과 프랑스의 재정적 희생 또한 감내하고 있습니다. 모두 역사에 대한 깊은 반성이 있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영국이 EU를 탈퇴하겠다고 합니다. 국민투표에서 결정된 사항입니다. 그런데 막상 브렉시트가 다가오자 영국에서는 다시 선거해서 브렉시트를 무효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원칙에 의하여 다수결로 이룬 결정을 다시 다수결로 취소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전 이 사건을 보면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하고, 대중이 얼마나 선전. 선동에 약한지를 보았습니다. 집단지성이란 말도 사실은 인터넷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단어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한 영향력을 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때는 집단지성이 이루어지지만,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때는 진리에 이를 수 없습니다. 다만, 목소리크고, 클릭많이 하는 기사에 의하여 대중을 휩쓸린다고 합니다. 


그럼 영국이 정말로 브렉시트를 하고 EU가 산산히 조각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일단 유럽에서의 평화는 다시 불안해지겠지요. 그리고 저같이 무역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불편함과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우선 각 나라마다 저마다의 통화를 다시 만들겠지요. 그럼 20개가 넘는 개별적 통화들의 환율을 수출하거나 수입할 때 마다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지금은 유럽 전체가  유로화를 쓰니까 환율 변동폭도 크지 않고, 변화도 많지 않아 이전보다 덜 고민합니다. 또 20개가 넘는 각 나라의 기술표준, 안전표준, 식약표준이 새로 생길 겁니다. 어쩌면 표준의 실질적 내용 자체는 바뀌지 않아도 어쨌든 인증은 받아야 하고, 그에 따른 라벨도 각 나라마다 다르게, 그 나라의 언어로 해야 합니다. 그럼 유럽과 무역하는 일이 참 고단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유럽의 평화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자유무역을 위해서라도 EU가 유지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가 남북관계에 몰입하고 있는 동안에도 글로벌 무역환경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 것이 나중에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떤 일은 그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국내 일에만 몰두하느라 대책을 미루는 일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일을 너무 한반도 내에서만, 동북아내에서만 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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