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변곡점 : 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
1984년 5월, 미래(2029년)로부터 두개의 개체가 도착한다. 하나는 ‘터미네이터’라 명명된 무자비한 살인기계(T-800)이며, 또 하나는 터미네이터로부터 중요한 인물을 보호하는 임무를 띤 ‘카일 리즈’라는 인간이다. 터미네이터에 살해당할 위기에 놓인 사라 코너라는 여성을 구한 카일은 그녀에게 인류가 맞이할 운명에 대해 말해준다. 가까운 미래, 인간이 인공지능 전략 방어 네트워크로 개발한 스카이넷이 자아를 획득하고 핵전쟁을 일으켜 인류를 전멸의 위기로 몰고 간다. 살아남은 인간들은 기계의 노예로 전락하고 마는데, 이때 이들을 규합하여 저항군을 조직하고 훈련시켜 기계와 당당히 맞서도록 이끈 리더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존 코너였다. 터미네이터의 목표는 바로 사라 코너로, 존 코너를 낳기 전에 그녀를 제거하여 미래에 기계들에게 닥칠 위험을 사전에 없애버리려는 것이었다. 사라는 처음에는 카일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며 그의 말을 믿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며, 결국 카일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존 코너의 아버지는 바로 카일이었던 것이다. 사라는 끝까지 자신을 추격해오는 터미네이터를 프레스기로 파괴하지만 이 과정에서 카일을 잃고 만다. 이후 존 코너를 낳은 사라는 이곳저곳을 떠돌며 아들을 강한 리더로 키우려 하지만 컴퓨터 공장을 폭파하려다 붙잡혀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1984년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이 영화 터미네이터 이전에는 로봇영화라고는 인간과 친근하면서 지구를 보호하는 아톰, 로봇 태권브이등 인간의 조종을 받았다. 그런데 그런 관념을 확 바꾸면서 지구 멸망과 인간이 만든 로봇, 인공지능이 지구를 정복하고 인간이 오히려 열등자가 서로 전쟁을 벌이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 그 것도 처참하게.
영화 ‘터미네이터 1편’을 보면서 그 발상의 전환에 놀라면서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봇은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보다 강하고 똑똑하다. 인간이 들 수 없는 것을 들고,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을 가고,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연산을 한다. 그러면서도 당연히 인간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물건(존재가 아닌)이었다. 그런 착하디 착했던 로봇이 반란을 일으킨다. 그 이후에 나오는 로봇은 결코 인간보다 못난 존재가 없다. 심지어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에 충실한 로봇마저 나온다. AI처럼. 아이언 맨은 인간이 로봇의 옷을 입고 악당을 무찌른다. 사람은 너무 약하니까. 로보캅에서는 인간이 기계와 결합된 반은 로봇, 반은 인간이 된다. 인간과 로봇의 경계마저 사라진다. 이 쯤되면 아이작 아시모프가 만들었던 로봇의 윤리 3개 조항은 휴지 조각이 되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1) 로봇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으며, 인간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방관해서도 안 된다. (2) 로봇은 (1)에 위배되지 않는 한, 인간이 내리는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3) 로봇은 (1)과 (2)에 위배되지 않는 한,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
이제 어떤 로봇 영화도 1,2 조항을 지키지 않는다. 세상은 암울하고 로봇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로봇(robot)’은 일꾼, 노동자라는 뜻으로 체코어의 ‘로보타(robota, 일, 노동)’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인간은 당연히 로봇에게는 월급도, 휴식도 주지 않으면서 양심의 거리낌도 없이 부릴 수 있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이제 로봇은 인간보다 뛰어나고 재빠르며 더 강하여 인간을 명령할 수도 있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심지어 어느 미래학자는 가까운 미래에는 현재와 같이 100% 생물학적 인간은 사라지고, 기계와 인간이 결합된 죽지 않는 사이보그의 세계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