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이 시대 최고의 공익적 활동 -6

공산주의의 붕괴를 기뻐하라, 소비의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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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삶의 주된 목표가 된 변곡점 : 공산주의 경제의 붕괴



지구의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어져 자본 민주주의 세계와 공산 사회주의 세계가 분리되어 있을 때가 있었다. 그리 오래 전도 아니다. 불과 25년전, 1990년을 전후해서 구 소련이 해체되고,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동유럽과 중국이 자신들의 공산 경제 시스템을 포기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자유민주 세계에서는 경제학의 기본 공식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성립되었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늘어난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개방은 이런 공식을 무너뜨렸다. 아무리 수요가 많아도 중국은 그보다 더 많은 제품을, 자본주의식의 원가 계산 방식과는 관계없이 엄청나게 싼 가격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시장의 가격 구조의 붕괴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생산 시스템도 무너졌다. 각 나라별로 차별화되던 분업체제, 시계는 스위스, 반도체.섬유는 한국, 기계.자동차는 일본과 같은 시스템은 무너지고 거의 모든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해야 제대로 가격을 맞추게 되었다.


1945년 2차 세계 대전이후의 장기 호황으로 지구는 이전보다 훨씬 풍요로워지기는 했지만,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가격이 상승했다면 현재와 같은 과잉 소비는 나타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인구 15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노동력 공급시장의 출현은 1990년대 이전까지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하던 한국과 대만의 가격 경쟁력을 무색케하였다. 아끼고 수선하여 쓰는 것보다 차라리 중국산 새 것으로 바꾸는 것이 더 비용면에서 효율적이 되었다. 물론 자원의 효용과는 전혀 상반되었지만, 지구 보호보다는 내 주머니 사정이 더 급한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행동이다. 공산권이 무너짐에 따라 전쟁의 위협은 사라지고, 경제는 호황으로 치닫고, 물건값은 하루가 다르게 저렴해졌다. 또한, 선진국의 생산 기술들이 중국, 동유럽 국가들, 아세안 국가들로 이전됨에 따라 어느 나라의 제품이드 고르게 품질이 높아졌다. 품질이 높아지면서 제품별 차별화가 어려워졌다. 제품의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기업들은 일상적으로 수치화하거나 구별하기 어려운 감성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경제학에서 가장 기본으로 하는 ‘인간은 합리적 판단을 하는 동물이다’라는 전제와는 정면으로 어긋나지만, 마케터들은 그 쪽으로 가면서 자사 제품을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그리고 그 차별화의 대표적 마케팅이 명품 마케팅이다. 이 것이 소비의 심적 변화 요인이다.


중국 경제의 놀라운 성장세는 수출에 힘입은 것이었다. 중국의 저임금 노동자들을 겨냥한 세계 다국적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설비투자가 증가하는 등 수출 주도 경제가 확립되면서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됐다. 2000년대 들어 중국 경제의 성장은 미국·일본·유럽연합 경제들의 지지부진한 모습과 뚜렷이 대비된다. 중국은 2009년에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의 무역 대국이 됐고, 2010년에는 경제 규모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됐다. 2000~10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평균 10퍼센트였고, 외환보유고는 세계 최대인 3조 2천억 달러나 된다. 중국의 생산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미국.일본과 같은 선진국의 고용은 줄어들고, 그러다보니 각 나라마다 소비할 수 있는 인구가 줄어들게 되어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정부는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소비를 진작하는 정책을 펼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출현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의 풍요로운 소비의 계기가 됨과 동시에 실업으로 인한 실질 소득감소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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