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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신갈역-경기도박물관-용인박물관-삼가역

용인을 걷다

2019년 2월 7일 신갈역으로 다시 왔습니다.


지난 번 왔을 때는 아파트 단지를 돌다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오늘은 바로 앞부터 상가가 나옵니다.

같은 길을 어떻게 시작하고 끝맺는가에 따라 이렇게 기분이 다르네요.


시작하기 전에 잠시 공원 벤치에서 귤과 떡에 커피 브레이크.

예보에는 날씨가 춥다고 했지만, 다행히 바람이 안 불고 기온도 그리 낮지 않아 다행입니다.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 있는 보호수입니다.

느티나무이고 수령은 약 150년입니다.

성황당의 띠로 둘렀습니다.

보호수 옆의 경로당에는 이 보호수를 지키는 보존회 사무실도 있네요.


여기는 신갈천입니다.

오늘 이 개천을 따라서 걷습니다.


경기도 박물관에 왔습니다.


장승이 있군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경기도 여장군, 경기도대장군 .....

우리 나라 사람들은 뭘 그려도 무섭지가 않아요.

도깨비도 무섭게 그려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웃기게 생겼고,

처녀귀신은 좀 불쌍하다는 느낌?

천년묶은 여우는 안스럽다는 느낌~

저 장승들은 혀를 내밀고 있습니다. 웃겨~ 정말~

서양 좀비보다 훨씬 정겹지 않나요?


홍살문입니다.

효자, 효녀에게 내리는 상입니다.

모쪼록 저 상을 받을 만한 사람이 우리 온누리를 가득 채웠스면 합니다.


흠~ 왠지 박물관이 거창합니다.

웅장하다고 해야할까요?


로비입니다.

아늑하고 침착한 기분을 줍니다.

경기도에 관한 책들도 많이 있고,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을 소개하는 분입니다.

자원봉사라고 합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이렇게 애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발전했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이 벽화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저 분이 손을 대니까 그 안에 있던 꽃이 피어나고, 호랑이 용이 살아나 뛰어다니고 날아갑니다.

여러 분도 와서 실감나게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저 분에게는 안내해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의 뜻으로 '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를 보내드렸습니다.


옛날 옛날하고도 더 오래된 아주 오래된 옛날에,

경기도에 살던 원시인들의 모습입니다.

저 때 살지 않아 다행입니다. 

아~ 저 때도 살았고, 돌고 돌아 다시 지금 사는 거라고요~

그럼 우리의 다음 생은 어떨까요?

기대해볼까요?


호미씻이 라는 풍습도 있었네요.

정말 우리 나라에는 참 많은 풍습이 있습니다.

다 그 시대에 필요했기 때문에 생겨났지만, 이제는 많이 잊혀졌습니다.

그래도 봄부터 가을까지 썼던 호미를 씻으면서 무슨 놀이를 하고 무엇을 먹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에헤라~ 디야~

부어라~ 마셔라~ 먹어라~ 덩실 덩실 더덩실~


어릴 적 고향 예산에서, 우리 동네 안암동에서도 가끔은 보았던 새끼줄입니다.

요즘은 보기 어렵죠?

갓난애기에게 무서웠던 병등이 없어졌기 때문에,

저런 줄을 걸만한 대문이 없어졌기 때문에, 

저런 줄을 거는 걸 아는 사람이 없어서 ......

세월이 흐르면 새로운 풍습도 생깁니다.

요즘은 조산원으로 간다나요~


박물관의 회랑에는 경기도 어린이들이 사생대회에서 입상한 그림을 전시합니다.

매년 대회를 하고, 1년동안 걸어놓습니다.

그런데 애들 그림이 아니에요.

잘 그리고, 의미를 잘 찾아요?


벽에 오목판이 그려져 있습니다.

바둑돌은 자석이고요~

대현형님하고 해서 제가 졌습니다.

마빡 한 대 맞았습니다.

손가락이 왜려 아플걸요~


박물관을 나오니 근처에 먹자골목이 있습니다.

이리저리 찾다가 대박순대국에서 순대국을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들러보셔도 됩니다.



이제 허기도 없앴겠다,

슬슬 신갈천을 걸어볼까요~

왼쪽은 용인시내와 용인 경전철이 지나고, 오른 쪽은 산입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풍경을 사이에 두고 걷는 길입니다.


저 것이 갈대냐? 억새냐?

아니면 으악새냐?

그 차이를 들어도 또 까먹습니다.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


길을 걷다보면 길동무가 생깁니다.

오늘의 길 동무는 저 할머니입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드시던 약이 남아서,  요양원의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돌려주려고 가시는 길이랍니다.

글쎄요~ 요양원에서 받을 까 모르겠습니다.

용인에 오신 지는 한 십년된다고 하십니다.

두 분이 이런 저런 이야기하시면 꽤 긴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길동무가 그렇듯이 또 헤어졌습니다.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추운 듯해도 어느 새 봄 날이 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용인시 박물관에 들렀습니다.

원래는 계획에 없던 곳인데, 표지판을 보고 갑자기 들렀습니다.


용인에 대하여 연구한 자료들입니다.

이제는 내가 모르는 동네라 아무 것도 없을 것같지만, 그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그 들이 이야기들이 저렇게 모여져 있습니다.


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풍수지리와 관련있는 말인 줄 알았더니, 어느 여인네와 그의 효성스런 자식들 이야기였습니다.

익숙한데 잘못알고 있던 이야기입니다.


초당역 바로 아래에 있는 카페입니다.

잠시 들러 카페인을 흡입했습니다.

커피 향이 좋습니다.

주인장도 좋습니다.


용인의 경전철이 다니는 모습입니다.

용인에서만 볼 수있는 풍경이겠지요?

밤에 보면 공중에 기차가 날아다니는 모습일 겁니다.


용인 시민체육공원입니다.

꽤 웅장합니다.

들어가보지는 않고, 스쳐갑니다.


삼가역 근처의 삼보김치찌개 집입니다.

푸짐합니다.

오늘도 박카스신과 함께 마무리를 합니다.

다음에는 용인시청에서 부터 걷습니다.


                                       (김민주, 김대현, 홍재화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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