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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용인시청-용인 중앙시장 - 양지사거리

장날 잘 먹고 갑니다

2019년 2월 20일 우리는 또 걸었습니다. 

또, 또, 또, 또 ~~~

두 다리에 힘이 있는한 걷고 걷고 또 걸을 겁니다.


용인 경전철입니다.

용인에서만 볼 수있는 물건이지요.

왕십리에서부터 갈아타며 왔습니다.



용인시청역에 내리니 특이한 물건이 있습니다.

문학자판기입니다.

회기심에 단추를 누르니 시인의 시가 나옵니다.

잠시나마 시를 읽을 기회를 주니, 이런 섬세한 행정 서비스를 하는 나라가 어디있을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용인시청입니다.

대현형님과는 경전철에서 만났는데, 회장님은 미리 도착해서 용인시청에 계시다고 해서 시청으로 갑니다.

어우~ 시청이 어마어마합니다. 

지난 번 공설운동장도 어마어마했는데, 시청도 그렀네요.

아마 이 곳에서 사시는 분들은 손이 무척 큰 모양입니다.


커피마실겸, 오늘 걷는 길을 미리 도상훈련할 겸 잠시 시청 매장에서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는 출발하기 전에 이렇게 인증사진을 찍습니다.

자~ 잘 걸읍시다. 오늘도 지난 번과 변함없이 건강하게 눈호강을 시켜야지요.


용인시청역에서 내려와 금학천을 걷습니다.

개천의 벽치고는 꽤 예술적이네요.

나비가 날라가고, 사람들이 걷고 노는 조각이 계속 붙어있습니다.

보기에도 평화롭습니다. 보는 사람도 평화로워집니다.


오~ 용인시내를 도자기로 구워 타일로 붙여놓았습니다.

좀 오래된 듯 바래고, 떨어진 조각도 있기는 하지만 멋있습니다.

금학천아~ 미안하다~ 너를 이렇게 멋있게 꾸며놓았는데 내 미처 몰랐구나.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편히 걷는 개천이 되거라.


조금 걷다보니 감량장역이 보입니다.

역들이 모두 하늘에 떠있습니다.

모양은 다 똑같이 만들었고요.


금학천을 걷다보니 개천위가 시끌벅적합니다.

편하게 개천으로 걸을려다 호기심에 올라갑니다.

무슨 장날인 듯합니다. 길 양쪽에 천막이 쳐져있고, 온갖 물건이 나와있습니다.

갑자기 마음도 흥겨워집니다.

주머니가 가벼워도 저 물건들 다 사고 싶어집니다.

돈벌어 뭐합니까? 다 쓰자고 버는 것 아닌가요?


아하~ 용인장날이군요~

ㅋ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용인온 날이 용인 장날입니다.

매 5일마다 열립니다.

오랫만에 보는 5일장입니다.


먹을 것, 군것질거리가 그득합니다.


용인중앙시장입니다.

평소에는 이 곳에만 시장이 있는데, 장날에는 금학천을 따라 이 시장을 중심으로 장이 서는 모앙입니다.

꽤 넓습니다.

뭐 먹을 것 없나 하고 돌다보니 용인시장에는 떡만두거리, 족발거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만두거리에서 30년 전통 손만두 전문점이라는 일미만두에서 셋이 우리의 순대를 채웠습니다.

깨를 넣은 국물이 제법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만두집이 술은 팔지 않습니다. 

원래 우리도 점심에는 술을 먹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금학천을 따라 서있는 용인장의 모습입니다.

눈발이 살살 내려서 좀 어두웠습니다.


디저트로 커피 한 잔~


이제 양지천으로 들어섰습니다.

이상하네요. 용인보다 북쪽인 서울, 북한산에도 눈이 없는데, 더 남쪽이라 따듯해야 하는 용인은 눈이 보입니다.


저 건너편에는 흑염소, 토종닭이 놀고 있습니다.


논에도 눈이 덮여있습니다.


양지천 옆 둑방의 길입니다.

길이 눈덮여있다가 갑자기 눈이 녹아 맨 길이 보입니다.

아주 자로 잰듯하게 구분되네요.

이제까지 걸은 길은 콘크리트 길이고, 저기부터는 아스팔트 길입니다.

재료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장독대입니다.

저 장독에는 간장, 고추장, 된장. .. 또 뭐가 있을까요?

저 장독대를 채우시는 분의 음식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식당이 옆에 있으니, 식당 장독대가 맞기는 한데, 아직 밥먹기는 너무 일러서 지나갑니다.


양지면사무소입니다.

다른 때 같았습으면, 대현형님이 바람잡고 한 사람과 양지면에 대한 역사나 야사를 들었은 텐데,

오늘은 두 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잠시 쉬었다 그냥 갑니다.


이발소를 보니 또 그냥지나가지 못하시는 우리 회장님,

머리깍으며 두 분이 두러두런 대화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저는 근처의 밥집을 찾았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안주거리에 반주하며 사장 주모님에게 사진을 찍어달랬는데, 

밥상만 찍으셨습니다. 미리 확인할 걸.


그래서 이 사진이 우리 막 사진이 되었습니다.

늘 시작과 끝이 같았는데, 마무리 사진이 없어 아쉽습니다.


양지사거리에서 양재까지 오는 고속버스가 있어 타고 왔습니다.


다음에는 양재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이 곳에서 시작합니다.

그 때는 눈이 다 녹있고, 봄이 되어있겠지요.


                        (김민주, 김대현, 홍재화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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