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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양지사거리 -은이성지-용인 백암면

때는 2019년하고 3월 12일입니다.

우리는 다시 양지사거리로 왔습니다.

지난 번에 걷던 길을 이어서 걷기 위함이지요.

끊어졌다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새로 시작하는 길입니다.


처음 양지사거리에서 양재로가는 버스를 탈 때는 멀게 느껴지더니만, 올 때는 금방 왔습니다.

한 번이라도 와봤다고 길이 익숙해서 그런가요.


드디어 오늘의 용사들이 시작합니다.

기념 인증 샷~

오늘 걸을 길입니다.

독성리 정류장까지 13.75KM네요

한적한 길 머리가 마음에 듭니다.


은이성지입니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신부님을 기리는 곳이지요.

은이(隱里)는 ‘숨어 있는 동네’라는 뜻이며, 천주교 박해 시기에 숨어 살던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형성된 교우촌입니다.



진정한 가톨릭 신자 김대건형님,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오타~

김대현 형님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지셨습니다.

천주교 성지에 왔다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두 분이 끝자만 틀립니다.

어쩐지, 정말 신실하시더라~


작은 성소입니다.

지붕위에 김대건신부님의 동상이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그리고 가톨릭 십자가와 기독교 십자가가 다른 모습을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역쉬~ 아는 분이랑 다니면 주워듣는 게 많아 좋습니다.



김대건기념관의 전시물입니다.

참 험난하고 어렵게 포교하셨습니다.

늘 말로만 듣던 신부님의 초상을 보니 잘 생기셨네요.


김가항성당입니다.

원래는 중국 상해에 있는 성당인데, 중국에서 도시개발로 철거할 때 그 중 일부 자재를 가지고 와서 세운 성당이라고 합니다.

김대건신부님이 1845년 첫 한국인 사제 김대건 신부가 페레올 주교(제3대 조선교구장)에게 사제품을 받은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은이성지를 나와 조금 걸으니 은이골 가족 캠핑장이 있습니다.

점심 때도 되고 이 곳을 지나면 먹을 거리를 살 만한 곳이 없어서, 끼니를 때우고 가려했더니, 아직 공사중이라 아무 것도 사지 못하고 그냥 지나갑니다.

대현형님이 갖고 계신 사과 세 개를 믿고 지나갑니다.

삼덕의 길로 향합니다.

삼덕은 믿음, 소망, 사랑을 뜻하며, 김대건신부님의 박해를 피하여 숨어서 지내던 교우들을 찾아 마을과 마을을 넘나들던 고개라고 합니다.

1846년 신부님이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하자 그의 시신을 수습하여 미리내성지로 모시고 올 때 숨어 걸었던 구간이기도 합니다.


이 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지나는 나그네를 향하여 흔드는

끝없는 길안내의 손수건



삼덕고개중 신덕고개에 올랐습니다.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세 고개를 신덕()고개[은이 고개], 망덕()고개[해실이 고개, 장촌고개], 애덕()고개[오두재 고개]라 이름지어 부르며 김대건 신부의 정신을 기리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중 신덕고개에 오르니 아리랑 비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사를 가톨릭 신앙에 맞게 개사되어 있습니다.


이런 소중한 순간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지요.

창의 대가이신 대현형님과, 자칭 소년시절 합창단이었던 김회장님께 가톨릭 아리랑을 청했지요.

잘 부르냐고요?

뭐 그 것보다는 이런 노래도 있구나 하는 의미를 갖기 위함이지요.

사실 별로 였어요. 나중에 연습해서 동영상으로 올린다고는 하셨는데 ......


좀 특이하지요?

아, 저말고 제 신발이요.

저거 어디서 구하기 쉽지 않은 신발입니다.

밑창이 얇아서 신을 신지 않은 듯한 느낌을 최대한 주기 위한 신입니다.

원래 인간은 맨발로 걷도록 진화되었으니까요.

단지 찔리는 것만 막아주도록 제작되어서 발 밑의 자갈, 낙엽, 그리고 땅의 온도까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잠시 광고였습니다 ㅋ ㅋ ㅋ



우리가 걷는 길이 산너울길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용인팔경중의 3경인 용담저수지를 볼 수있었을 텐데, 하필이면 그 날이 최악의 미세먼지 날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름이 왜 '산너울'인지를 가지고 걸으면 셋이 궁금했는데,

밑에서 이 산을 보니 정말 산이 너울지듯 부드럽게 이어지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산하의 이름이 하나하나 의미없이 지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문수봉도 식후경입니다.

이렇게 먹을 거리를 걱정하며 걷기는 처음이네요.

별미고개입니다.


별미고개를 지나 곱든고개로 내려옵니다.


엇~ 기린, 호랑이, 코뿔소, 말 들이 있습니다.

흠~ 모형이군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습니다.

살아있는 것처럼 실감납니다.

'자연들판'이라는 회사의 공장인 모양입니다.

연꽃단지가 있군요.

7~8월이면 연꽃이 활짝 피고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랍니다.

이 곳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연결합니다.


https://blog.naver.com/gonggan70/221468503945



헌산중학교입니다.

학교 건물치고는 좀 독특하게 생겨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안학교이면서 기숙학교이라네요.



농경문화전시관입니다.

2006년 개장한 농촌 테마형 전시관입니다.


내부 구조는 이렇게 위아래로 걸으면서 과거 현재의 농촌 모습을 만들어 놓은 전시물을 볼 수있습니다.

달마다 농사지으면 부르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그 노래들을 담아봅니다.


전시관을 나오니 배가 정말 고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옆에 '월곡 모자박물관'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커피에 과자라도 먹으며 요기를 할 요량으로 들어갔습니다.

정말로 모자가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주인장이 모아놓은 다양한 모자들입니다.

하지만 먹거리는 아직 커피뿐입니다. 개점한 지 얼마되지 않아 다른 메뉴는 준비가 되지 않았답니다.

하는 수없이 모자만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가까운 식당이 있으면 다시 오려고 했는데, 마침 근처에 마땅한 곳이 없어 오후 커피는 미루고 지나갑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이 곳입니다.

점심 시간도 꽤 지났고 해서 들어가니 아무도 없이 우리만 손님입니다.

어차피 다음 목적지까지는 얼마남지 않았고 해서 적당히 삼겹살에 소주 한 잔으로 반주했습니다.

서빙도 친절하게 해주시고 맛까지 좋은데다 양도 든든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곳 원삼파출소 있는 곳까지 나와서야 비로소 식당,마트 등이 보입니다.

그러니 영남길을 걷는 분들이 이 곳을 지날 때는 먹거리를 든든하게 준비하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원삼초등학교 교비입니다.

좋은 말이지요, 좋은 말이기는 한데 어디나 다 같은 교훈이라는 느낌입니다.

하기사 저희도 저렇게 살고 싶고, 저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주회장님, 대현형님,

계속해서 튼튼하고 성실하고 희망차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도~


원삼사거리를 지났습니다.

위성통신 시설입니다

외계인은 있을까요?

저걸로 안드로메다은하계를 넘어서 수백억 광년 떨어진 어느 별로 통화를 할 수있을까요?


독성2리 버스 정거장입니다.

지난 번 직산에서 천안갈 때 오랫동안 버스를 기다린 경험이 있어 좀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아, 20분정도 만에 왔습니다.

저렇게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어디론가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행선지에서는 무얼 만날까 기대되기도 하지요.

어렸을 적 버스를 타고 예산에서 서울 올 때는 큰 길 옆으로 삐져 나가는 길들을 보며 저 길은 어디로 연결되어 있을까 무척 궁금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지도와 내비게이션은 그런 궁금증을 없애 버렸죠.

어디로 갈까의 궁금증은 쉽게 해소되지만, 그 곳이 어떤 곳일까의 궁금증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획 지나지 않고, 굳이 걷는 것이겠지요.


백암버스정류장입니다.

이 곳에서 양재까지 버스타고 갑니다.

다음에는 이곳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때는 몰랐는데, 백암이 순대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순대로 순대채우며 걸을 작정입니다.


그 때는 벌써 봄도 한 가운데 있을 때네요.


             (김민주 김대현 홍재화 같이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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