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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정동진-궤방산-안인진을 하루 코스로 맨발신발


대학에 들어간 막내가 학기내내 학교에도 못가보고, 방학인데 대학친구가 없으니 어디 여행간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 것같아, 여행의 재미를 들여주려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우면 흥미를 잃을까봐 쉽고 유명하면서 의미있는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정동진 당일 코스를 골랐습니다.

산으로 높지 않으면서 적당히 등산하는 재미도 있고, 바다를 볼 수있으면서 당일로 간편하게 다녀올 수있기 때문이지요.



7.18(토) 아침 7시 22분 KTX를 탔습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기차 안은 꽉 찼습니다. 

빈 자리가 없고 젊은 단체 여행객이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모두 마스크르 하는 것은 당연했지요.

처음에 그들은 신이 난 듯 자기네끼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승무원이 지나면서 코로나때문에 그러니 대화를 삼가해달라는 부탁을 하더군요.

결국 그들도 조용히 차안에서 도착할 때까지 지냈습니다.

코로나가 여행의 즐거움중 하나를 빼앗아 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동진 KTX 맨발신발 푸트맥스




침묵은 오래지 않았습니다.

청량리에서 출발하여 1시간 50분정도 지나니 정도진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정동진은 우리를 환호케합니다.

새파란 바다에 새파란 하늘, 내리면서 '아, 좋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궤방산 정동진 푸트맥스 맨발신발 등산화 트레킹화

정동진역 근처 분식집에서 간단히 아침 요기를 하고 산으로 갔습니다.

낮은 산이지만 처음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랐습니다.


정동진 궤방산 등산화 맨발신발 푸트맥스

산은 내내 울창한 숲을 자랑했고 능선을 따라서 바다를 보면 걷는다는 기대와는 달리 내륙의 여느 산을 가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바다 산은 바다 산인지라 전망좋은 곳에서는 눈을 시원하게 하는 바다가 보였습니다.

어느 만큼 올라왔는 지 어느 새 정동진이 저만큼 멀리 보였습니다.


정동진 강릉항 푸트맥스 맨발신발

강릉항이 멀리 보입니다.



궤방산 정동진 ktx 안인항 푸트맥스 등산화 맨발신발 등산

궤방산 정상입니다.

사방 나무에 가려 전망은 별로이지만 역시 정상석이 있으니 기념 사진을 찍어야겠지요.


궤방산 정동진 당집 등산 등산화 맨발신발


걷다보니 산 능선에 제법 넓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광장이라고 할까요?

저 안에 작은 구멍을 통해서 보면 무언가 보이기는 하겠지만 겁이 나서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귀신과 관련된 일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궤방산 정동진 ktx 숲길 그늘 푸트맥스 맨발신발 트레킹화 등산화


기울어진 소나무가 짙은 그늘을 만들어 냅니다.

마치 길을 걷다가 터널속으로 빨려들어간 느낌입니다.

그리고 터널 속으로 부는 바람처럼 시원한 바닷 사람이 얼굴을 식혀줍니다.


정동진 바다 궤방산 하늘 맨발신발 등산 등산화


하늘과 바다가 같이 보입니다.

하늘과 바다가 같아 보입니다.

하늘과 바다가 구분되지 않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려고 바다 산에 왔습니다.



궤방산 정동진 안인항 돌무덤 맨발신발 등산 등산화


우리 나라 어느 야외를 가나 흔히 볼 수있는 돌무덤입니다.

돌들의 무덤이 아니라 희망의 탑입니다.

이름과 실제 쌓아올려진 배경이 전혀 다르지요.

저 올려진 돌 하나마다 희망과 소원이 겹쳐져 있습니다.

저 돌에 올려진 희망과 소원이 모두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궤방산 맨발 산행 걷기 정동진 흙기 자갈길



궤방산은 푸트맥스 맨발신발을 신고 오기에 참 좋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맨발신발에 익숙해져 있는 저와 아내는 발 바닥으로 전해오는 자연의 감촉을 즐기며 궤방산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늘 운동화만 신던 막내는 아직 익숙치 않은 신발에 저 자갈길을 걸으려니 곤혹스런 모양입니다.

궤방산은 자갈길, 흙길, 오솔길, 낙엽길, 석탄길 등등 여러 종류의 길이 골고루 섞여있습니다.

아주 맨발로 걷기는 힘들겠지만 저희 맨발신발을 신고 이런 저런 길을 느껴보기에는 적당한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궤방산 등산로 등산코스 안인항 안인진 맨발신발 등산 등산화 정동진



오늘 우리가 걸었던 길입니다.

정동진에서 당집 궤방산 정상 활공장으로 해서 안인진까지 약 9.5km이고 쉬며 쉬며 오니 5시간 걸렸습니다.

안인진에 내려와 지붕있는 육교를 건너니 등대횟집이 나옵니다.

안인항 해변이 잘 보이는 곳입니다.

물회와 해물비빔밥을 시켰습니다. 

강릉으로 가려는데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한 시간은 있어야 겠기에 소주도 한 병시켰습니다.

물회가 시원했습니다. 맛도 좋았습니다. (033-644-6290)


정동진 ktx 안인진 등대횟집 


등대횟집에서 나와 안인항을 걸었습니다.

벌써 어린 아이들은 해변에서 여름을 즐기고 있고,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과 같이 노느라 얼굴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느긋하게 안인항을 걷고 다시 강릉역으로 돌아와 8시 10분 ktx타고 청량리로 오니 10시가 조금 못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맨발신발을 신고 기분좋게 궤방산 트레킹을 즐겼습니다.


막내는 다음 번에는 친구와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했답니다

이제 여행할 줄 알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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