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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위원장의 연설 전문을 읽고


김정은위원장의 연설 전문을 읽고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그가 행한 연설 전문을 읽어 보았다. 전체적인 느낌은 이번 연설은 북한 인민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내부 결속을 위한 다짐을 하기 위한 마음의 표현이었다고 본다.


전체 7개 단락으로 구분하여 본다면 그 중 6개가 북한 인민에 대한 애정, 김위원장 자기 반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다짐이 들어있고, 대외용으로는 군사력을 통한 대외보복 능력의 과시 정도 밖에는 들어있지 않다. 연설 전문의 상당 부분에 코로나19극복을 위한 인민군과 인민의 피눈물 나는 노력과 그 결과로 상 초유의 대재앙에도 강력히 대처하여, ‘아직 풍족하게 살지는 못해도 화목한 대가정을 이루고 단 한명의 악성비루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하게’ 지내고 있음을 ‘고마운 인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남한에 대한 언급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에게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길 기원한다.”고 한 것이 전부였다. 이 문장은 남한과 평화적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면서, 남북한은 한 겨레임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맞잡는’상대가 누군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 시기도 '위기가 극복된 불특정한 미래'로 정했다. 그 상대가 현 ‘문재인정권은 아니라’는 암시를 주었다고 본다.  


미국에 대하여는 적개심도, 호의감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가 말하는 ‘국가와 인민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건드리거나 위협을 줄 수 있는 세력’은 남한,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포함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 일어났던 국경에서 일어났던 작은 군사적 충돌을 감안한다면 그런 추론도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연설 전문을 읽으면서 김위원장은 공포스러운 독재자로서라기 보다는, 힘들고 가난한 인민들을 보다 나은 세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하여 노력하는 ‘선한 이미지, 노력하는 이미지’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외적으로도 공격적인 전쟁애호가가 아닌 방어적 군사력을 완성한 평화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언어를 애써서 사용했다.


난 이 연설전문을 읽으면서 평화국가와 부유한 국가를 세우려는 김위원장의 진심을 믿고 싶다. 그리고 남한과 미국은 김위원장의 그러한 바람이 이루어지기 위하여 ‘선제적이고 호의적인 방안’을 제시하여야 한다고 본다. 어쨌든 힘과 돈에서 우월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방안으로 ‘북한의 핵 무기, 군사시설, 과학자’를 일거에 사들이는 ‘빅딜’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만 미국이 주장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키기 어려운 핵 폐기(CVID)’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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