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파란당 홍보 담당자라면

역사만 아는 민족도 미래가 없다

내가 파란당 홍보 담당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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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꽤 잘해왔다. 수많은 악재 속에서 여전히 언론은 우리 편이다.

많은 무리가 있었지만, 버텨온 것은 순전히 언론 덕분이다. 언론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다기 보다는 언론 매체의 의견에 국민 여론을 수렴시킨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까지 빨간당이 맥을 못추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전통 매체들의 힘은 계속 약해질 것이다. 겨우 잡았는데 꼬리만 잡고 흔들다가 정작 몸통은 잡지 못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KBS, MBC, TBS, 프레시안, 한겨레, 경향신문 등등은 우리의 든든한 우군이다. 이들이 더 잘해주어 조중동만큼 커갔으면 하는데 이상하게 잘 안된다. 그렇다고 지원이 작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내세운 전략이 조중동 욕하기이다. 사실 그들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정보 수집능력은 구멍가게 수준의 좌파매체가 따라가기는 어림없다. 앞으로 언젠가는 그날이 오겠지만, 그때까지는 조중동의 신뢰성을 약화시키는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다. 어차피 각 매체는 편파적일 수 밖에 없고, 기사의 오류는 있게 마련이지만 현재로서는 그게 최선이다. 하기사 기자들 월급수준으로 보면 인터넷 매체와 조중동을 동일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 쓰는만큼 받는 기부금으로 기사 작성자 수고료를 주는 방법을 쓰는 매체는 결국 돈주는 사람의 입맛에 맞게 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해왔다. 정말 잘해왔다. 문제는 이제부터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질지 모른다. 일단 KBS, MBC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야 한다. 아무리 흘러간 매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막강하다. 그런 듯 아닌 듯 하면서 물흘러가듯 잘해주어야 할텐데.


문제는 인터넷 매체이다. 우리 반대쪽은 점점 말발 쎈 논객들이 늘어나는데, 심지어 우리 편이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우리에게 등을 돌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논객들의 역할은 당면한 문제에 대하여 상대편에 대해 논리적으로, 감성적으로 대항하여 주면서, 우리의 원칙을 지켜주고 비전을 만들어 주어 보수를 압도해왔다. 그러면 보는 사람으로서는 통쾌하고 올바른 우리 편이 상대를 이겨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런 논객들의 활동무대는 주로 인터넷매체이고, 유튜브이다. 여기에서 밀리고 있다. 새로운 실력있는 좌파적 논객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유시민이 한때는 그럴 듯했지만, 그도 이제 나이 60이 넘어 머리가 썩을 때가 되어서 그런지 별 힘이 안된다. 인터넷 매체에서 뭔가 방도를 찾아내야 한다.


다음은 일어난 사건의 처리방법이다. 우선 유리한 것은 현재대로 보수와 진보로 나누면서 못된 보수, 부패한 보수, 무능한 보수의 프레임을 걸어서 가는 게 좋을 것같다. 그리고 불리한 사안에 대하여는 보수-진보 구별없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하는데 발목잡는다는 프레임을 걸어야 한다. 뭐 우리가 야당때 생각해보면 별로 협력한 적도 없지만, 그때를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고, 기억해봐야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하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나? 이른바 선택적 통일전선전술이라고 할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무대뽀 지지자들이 있다. 누가 뭐래도 그들은 우리 편이다. 옳고 그름이 필요없다. 그냥 과거에 우리가 이랬었지가 중요하다. 숫자도 적지 않다. 세상이 웃기는 게 자신있게 우기면 그게 진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게 우리의 장점이다.


또 하나의 강점이었던 것은 친일파 프레임이다. 종북파 프레임은 색깔론으로 뭉개버렸다.

그러면서 즐겨하는 말이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이다.

그런데 ‘역사만 아는 민족 역시 미래가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아직 없다.

다행이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친일프레임으로 밀고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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