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늘꼬 교활한 786 수괴라면

내가 늘꼬 교활한 786 수괴라면 (3)

.

.

.

이번은 ‘국민의 힘’ 대 ‘민주당’의 선거가 아니라, ‘국민의 힘’ 대 ‘이재명’의 선거이다.

어쨌든 간에 이재명과 간격을 좁혀보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명색이 선거위원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설훈이 이재명은 구속될 것이라느니, 김부겸은 돈이 주머니 뒤지면 나오냐는 등의 비아냥거림이 언론에 나온다. 잘 좀 하라니까 오히려 폭파시키러 들여보낸 셈이다.

그들의 심정도 이해한다. 이재명의 성격으로 보아서 잘되든, 못되든 용서받기는 어렵다.

하기야 우리 좌파 사전에 용서란 없다.

그저 새빨간 피가 여기저기 튀겨야 직성이 풀린다.

러시아 공산화 과정에서 7,000만 명 이상을 학살했고,

중공 문화혁명 과정에서 4,000만 명 이상을 학살했고,

우리가 짝사랑하는 북한은….

그런 우리가 정적에게 용서받으리란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이재명은 우리가 없애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최고의 내부 적이었다.

설훈, 김부겸, 이낙연이 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할 수가 있지만, 그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 우리에게 이재명이 이를 갈고 있을 것은 우리는 알고 있고, 우리가 그걸 알고 있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다. 다만, 서로 편의상 모른 척하는 중이다. 그래서 더욱 겁난다.


자, 이제 민주당 판은 깨져가고 있다.

이재명이 앞으로 당의 이름은 선거운동을 하겠지만, 당의 도움을 받기는 어렵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명맥은 유지하는 786 민주화 망령을 팔아서라도 뭔가 해야 한다. 나도 안다. 이재명도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는다. 당사에 잘 오지도 않는다.

늑대가 양의 껍데기를 쓴 것처럼 민주당 껍데기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걸 막을 도리가 없다.


사람들은 이번 선거를 빨간당 대 파란당의 대결구조로 보지만, 그건 아니다.

이재명 대 ‘국민의 힘’의 선거이다.

이재명은 민주당이 아니다. 나는, 우리는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

그걸 모르는 것은 불쌍하고 어리석은 강남 밖 좌파들 뿐이다.

파란당 깃발을 마음껏 흔들어대는 이재명에,

불쌍하고 어리석은 강남 밖 좌파들은 우리 늘꼬 교활한 786 괴수들이 흔드는 줄 속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이 시점에서 아니라고 대중 앞에 나서서 소리칠 수도 없다.

내가 파란당의 속 사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순간, 나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

이미 죄인이지만, 나 살아 있는 동안은 거짓으로라도 명예롭게, 호사스럽게 살고 싶다.


선거는 망쳤다. 당이라도 살려야 하나? 어떻게?

이제 내 나이 70 언저리다. 머리도 다 썩었고, 의욕도 없다.

그렇다고 파란당 깃발을 휘두르는 이재명을 보고 있자니 복장이 터진다.


왜 나는 이재명을 누르지 못했을까?

노력했지, 그런데 그의 대항마였던 자들이 더듬다가 모두 사라졌다.

더 이상 이재명을 막을 능력자는 없다. 문재인도 못 막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파란 잠바를 입고 웃으며 무서운 말을 하는 이재명이 공포스럽다.


나의 말년은 어떻게 될까? 이재명에게 달려있다.

매거진의 이전글내가 늘꼬 교활한 786괴수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