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민주당 선거 담당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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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요? 아무것도 안 해요. 그냥 머리만 쥐어박고 있습니다.
선거 대책본부가 있기는 한 걸까?
있지, 분명 있기는 하지. 송영길까지 포함하면 선대위 위원장이 무려 13명이나 되지. 물론 거기에는 설훈 같은 x맨도 들어있고.
거기다가 이해찬, 이낙연, 정세균 같은 고문관, 아니 고문들도 많아.
거창해. 내가 봐도 거창해, 그런데 폼이 안나. 모여서 사진을 찍어야 폼을 내지.
다 모여서 밥 먹고 사진 찍는 거 봤어.
좋아, 그거야 별로 중요하지 않아. 살을 빼는 사람도 있을 텐데 칼로리 높이는 밥을 먹는 게 뭐 중요해?
진짜 중요한 건 이재명이잖아. 훌륭했으면 좋을 민주당의 대선후보 이재명, 미치겠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말은 멋지게 잘하는데, 뒷 감당이 안 돼요.
주택을 공공재산이라고 하는 둥, 감방에 가 있는 민노총 위원장을 풀어주고 노동장관 시키겠다는 둥, 자기가 시장일 때 벌려놓은 대장동이 자기와 관계없다는 둥, 문재인과 차별화하겠다는 둥 의 말 잔치를 벌이는데 이게 일관성이 없어요. 또 그 자리에서는 그럴듯한데 전체적으로 보면 황당한 말들이 많아요.
우리도 신문 보고 아, 이분의 대선 공약은 이렇구나 하고 알게 된다니까.
민노총 위원장 노동장관만 해도 그래요, 지금 민노총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돼?
좌파도 싫어하는 사람 많아, 물론 우파는 더더구나 그렇고. 그런데 거기서 꼭 노동장관으로 민노총 위원장?
와~ 표가 우수수 날아가는 소리 들려요.
주택은 공공재? 여기가 중국이야, 북한이야? 택도 없는 소리를 하고 있어요.
물론 그 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겠지만,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중공도 하지 않는 정책을 하겠다는 게 말이 되냐고?
와~ 표가 우수수 날아가는 소리 들려요.
식용개?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서 개먹는 사람 많고, 자기는 안 먹어도 보신탕을 한국의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많아. 그 사람들 무시하면 안 되거든. 어쨌든 숫자가 되니까. 그런데 홀라당 이상한데 가서 개먹는 사람을 원시인 취급하는 사진이나 찍고 말이야. 우리도 몰랐어.
차라리 윤석렬이처럼 아직 구체적인 약속하지 않고 다녔으면 좋겠어.
저쪽에서는 윤석렬이 뭐를 하겠다고 한 게 별로 없잖아. 그러니까 이제부터 공약을 만들어 일사불란하게 논리적으로 말을 만들어 갈 수가 있지.
논리, 합리성, 예측 가능성~ 뭐 이런 게 저쪽은 가능해요.
그런데 우리는 이미 이재명이 너무 많은 약속을 했어. 그걸 일관성이 있게 일체화하기도 꽤나 골치가 아픈데, 날마다 새로운 약속이 나오니 우리라고 어떻게 하기가 어렵단 말이지.
앞으로 잘하면 되지 않냐고?
글쎄, 지금까지 선거 과정을 보면 과거를 물어뜯는 일들이 많았잖아.
사생활이야 그렇다 치고 정책이 수시로 바뀌면 곤란하지. 이재명은 즉흥성이 너무 강해.
지금 민주당은 선거캠프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이재명 캠프를 들여다 봐봐, 제대로 된 공약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누구지?
다, 말만 많은 사람이거나 이제껏 문재인 정부에 있으면서 말아먹은 사람들이지.
게다가 이재명에 말도 제대로 못 해요. 제대로 토론이 되면 이렇게 여기저기 가서 뒷감당 안 되는 말하지 않겠지.
여태껏 도 문제였지만, 이제부터가 문제야~
우리가 제대로 된 공약을 만들 수 있는지는 순전히 이재명에게 달려있는데, 그런 공간을 우리에게 만들어 줄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