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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나루-양평역 라이딩 후기


10월 20일 넷 째주 토요일.
어느 덧 2022년의 마지막 라이딩입니다.





현준, 태윤, 세철, 재화, 성환, 광진 그리고 철순회장
2022년은 어렵게 굴렸습니다.
2023년는 더 재미있고 즐겁고 건강하게 굴리기를 바라면서 힘차게 시작합니다.





도시의 아침 안개는 보여줄 것은 보여주고, 가릴 것은 가립니다.
저안에서 스며있는 좋지 않은 것들이 많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평양,상파울로, 도쿄, 베이징, 오타와, 샌프란시스코 ......
한때는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세계가 내 것이 될 줄 알았지만,
이제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굳건히 잘 굴리며 살자고 마음먹습니다.





하남시의 자전거 길입니다.
억새에, 바람에, 가을 햇볕에
자주 지나지만
        봄에는 새록새록하고,
         여름에는 생생하고,
           가을에는 선선한 느낌을 줍니다.
시간과 세월이 지나면서 그런 세상이 점점 가슴깊이 와닿습니다.
  내가 살아온, 살아가는 살아갈 무대이고, 언젠가는 막이 내릴 곳입니다.





깔닥고개도 넘었겠다,
 이제는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그저 페달만 밟으면 도착할 곳이 정해져있으니,
      마음도 편안합니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향내짙은 커피를 마십니다.





양평으로 가는 길은 터널이 많습니다.
   터널들어갈 때의 시원함이 좋습니다.
     이제 곧 터널들어갈 때의 따스함이 좋을 때가 오겠지요.





능내입니다.
  이제는 용도변경된, 기차역에서 자전거역이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소식이 있습니다.





현준이가 선물보따리를 한 가득들고 옵니다.
   회계사 사무소 개업 30주년 기념 수건입니다.
     현준아, 고마워.





이번 라이딩은 그냥 화보찍기입니다.
대충 찍어도 그림같이 나옵니다.
  양평길이 이렇게 낭만적인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세철 라이더도 더불어 멋져 보입니다.





흑백사진!
   마치 오래된 사진처럼 보입니다.
     아마 어렸을 때 처마 밑에 걸려있던 사진이 흑백이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진이 흑백이기 때문일까요?

흑백사진은 칼라시진처럼 모든 것을 담은 게 아니라,
   사람과 풍경을 보고 싶은 것만 보이게 하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저기 있는 세철 라이더, 이 사진이 남아있고, 이 사진을 보는 사람이 있는 한,
        우리의 이 시절 추억을 더듬게 할 것입니다.





나~ 돌아가고 싶어!





어둠으로 들어갈 때는 언제들어가는 지 모르고,
   어둠 속에 있을 때는 그게 언제 끝날 지 모르는 두려움에 떨고,
      어둠 밖에 나왔을 때는 안도의 한숨을 지으며,
        그래도 세상은 여전히 환함을 깨닫게 됩니다.

터널을 둘러싼 단풍이 더욱 아름다워보입니다.





달리다보니 한강 변에 호젓한 정자가 있습니다.
양평도 거진 다 왔겠다,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자전거에서 내려 신발도 벗고 정자로 올라갑니다.
빙둘러 앉아 편하게 잡담 수다 한가한 이야기로 또 시간을 보냅니다. 
돌아보니 이런 시간이 가장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산과 강을 따라 달리는 것은 몸도 마음도 시원해집니다.
날씨도 좋았고, 경치도 좋았습니다.
친구들과 밖으로 나와서 후회한 적이 없는 것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운동을 했으니 칼로리는 채워야지요.
양평역 근처의 고깃집에서 가볍게 목을 축입니다.





자전거로 다시 돌아가야 하니 막걸리를 많이 마시지는 않습니다.
대신 2차 커피할 곳을 찾다보니 전통시장 광장에서 동네 축제가 열립니다.
알만하지 않은 동네 가수들의 알만한 익숙한 노래를 부릅니다.

그들 노래에 흥겨워 박자도 맞추며 앵콜을 소리쳤습니다.
브라보 무명가수,
    브라보 권철순 회장,
       브라보 세철,
          브라보 현준,
             브라보 광진,
               브라보 태윤,
                  브라보 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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