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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걷기 : 삼각지-녹사평-퀴논거리-모스크-독서당길

한국속의 이국적 분위기를 맛본다

                                                                                                                                                                                                                                                                                       

2018년 8월 20일 오전 10시,
한 여름의 땡볕이 어느 새 선선하게 느껴질 때였습니다.
수은주의 온도도 시원하게 내려가 35도랍니다. 
녹사평역에서 시작합니다.

이태원 : 
'李泰院', '利泰院'이라고도 쓴다. 대개 역원(驛院)을 두면 그 주위에 마을이 형성되고 마을의 이름도 원의 이름을 따라 부르는 일이 관례처럼 되어 왔다. 서울 남산의 남쪽, 지금의 용산구 이태원동의 동북쪽에 역원 이태원을 두었는데 그 주변에 마을이 생기자 이 마을의 이름도 이태원이라 부르게 되었다. 1907년(융희 1) 이곳의 개발을 위하여 주민들을 당시 경기도 고양군 구역 내로 이주시키고 그 마을 이름도 이태원이라 하였다. 
처음의 이태원은 일본인 전용 거주지로 조성되었던 곳이다. 당시 일본인들을 이타인(異他人)이라고 불렀는데 그 이름에서 마을의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름을 수도정(水道町) 2정목(二丁目)이라 하였으나 주민들은 '이태원'이라 불렀다. 1922년 4월 경성부(京城府)의 확장에 따라 이태원리는 경성부에 편입되고 그때까지 경성부와 고양군의 경계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나뉘었던 2개의 이태원은 하나로 광역화하여 지금의 용산구 이태원동이 되었다. 6·25전쟁을 거친 후 미군 부대의 재배치, 미8군사령부가 인근에 있어 미군들의 위락지대로 번창하기 시작하였고, 그후 점차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과 관광의 명소로 발전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태원 [梨泰院] (두산백과)




전쟁기념관입니다.
없으면 좋을 곳이지요. 아예 인류에게 전쟁이라는 끔직한 단어가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 많은 전쟁에서 우리는 잘 싸웠고, 잘 버텼습니다.
늘 이기지는 않았지만, 패배보다는 승리가 더 많았기에 저 기념관이 있습니다.


이 기념관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사진을 가지고 작은 분수를 만들었습니다.
많이 본 듯한 얼굴들입니다.
다 우리 이웃이지요.
또 다른 많이 본 듯한 분들의 희생덕분에 우리가 있음을 작가는 우리에게 상기시키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월요일에는 개관하지 않아요. 그래서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이태원으로 갑니다. 


미군부대 담벼락을 지나갑니다.

나무가 많아 그늘져서 느긋하게 걷기에 좋습니다.
아, 저 앞에 경찰이 있네요. 미군이 많이 평택으로 내려갔는데도 경찰이 미군 부대 주변을 지키는 군요.
한국은 미군이 지키고, 미군은 한국 경찰이 지킨다는 말은 여전히 맞는 말이네요.


녹사평역에 도착했습니다.
이태원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상징물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웰컴투코리아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태원에 외국인이 많아서 코리아라고 했나봅니다.




저 조형물 바로 밑에 이태원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여러 골목마다 특징있는 이름이 있고, 그 처음과 끝을 표시합니다.


dzień dobry

good day, good, morning, good afternoon
폴란드 말입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각 나라 말로  '좋은 하루'라고 새겨져 있는 동판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태원 맥도날드에서 아점

오늘은 둘이 걷습니다.
아침을 적게 먹어서 갑자기 배가 고파져 맥도날드에 들러서 빅맥을 먹고,
김민주회장님은 그냥 따듯한 커피.
늘 같이 다니던 구자룡박사님은 열공중입니다. 웬 공부를 그리도 열심히 하는지. 그러니 박사긴 하지만 말입니다. 
빅맥을 먹을 때마다 궁금한 건데 한국의 빅맥은 미국보다 작은 것같아요.
누가 확인해줘요.



맥도날드 골목 옆 길로 들어서면 퀴논거리가 나옵니다.
용산구와 베트남 퀴논시가 자매결연을 맺었나 봅니다.
저 상징물을 보시면 그냥 지나지 마시고 기둥에 써있는 양 국간의 협력 사항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베트남전쟁 때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퀴논시, 그리고 그 맹호부대를 창설한 용산구. 전쟁이라는 악연에서 만난 두 도시가 지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의 도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2016년 용산구와 베트남 퀴논시는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하며 각각의 도시에 ‘퀴논거리’와 ‘용산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용산구는 이태원대로 뒷길을 퀴논거리로 명명하고 도로 정비와 함께 곳곳에 베트남의 흔적을 새겼습니다.


퀴논 거리에 들어서니 역시 이국적인 글자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림도 그렇고요. 저 집은 그리스 고기 집입니다. 
이 동네는 또 큰 길이 있고, 그 뒤에 작은 골목이 있고, 작은 골목에 더 작은 골목이 계속 퍼져가는 구조입니다.


아, 여기가 퀴논 정원입니다.
퀴논거리의 한 쪽 끝에 위치해있습니다. 


퀴논거리의 끝입니다.
아, 시작인가요? 이 곳부터 시작하면 이 곳이 시작이고, 
저 쪽부터 시작하면 이 곳은 끝이지요. 
 시작과 끝에는 같은 조형물이 있어 알아보기 쉽습니다. 



아, 저기 해밀턴호텔이 보입니다. 

이태원에서 가장 찾기 쉬운 건물이지요.
이태원역도 저 앞에 있습니다. 


길 건너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부터 이슬람 사원까지는 '이슬람거리'라고 불립니다.
인도말인가요?
레바논 말인가요?
아, 한글도 있군요!
이태원은 어딜가나 이렇게 여러 나라 말과 글이 섞여있습니다.
한국이면서 한국이 낯설어 지는 곳입니다.
그래서 매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 이슬람 거리가 형성된 것은 할랄 음식때문이랍니다. 무슬림들은 예배뿐 아니라 할랄 음식을 사기 위해서도 이곳을 자주 찾는 덕분에 사원 근처에는 자연스럽게 활기찬 이슬람 거리가 만들어졌습니다.

할랄 :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들은 다른 고기를 먹을 때도 까다로운 율법을 적용한다. 가축을 도축할 때 꼭 비스밀라(신의 이름으로 도축하는) 의식을 치르고, 최대한 급소를 내리쳐 고통 없이 죽인 후 피를 말끔히 제거한 고기만 비로소 입에 댄다. 이처럼 '신이 허락한 음식'을 가리켜 '할랄(halal)'이라 칭하는데, 이태원 모스크 근처에는 할랄 전문 마트가 서너 개 모여 있다. .


그 유명한 이태원 이슬람 사원입니다. 모스크라고 하지요.
모스크가 이태원에 들어선 것은 1976년. 처음엔 소수의 무슬림만이 조용히 찾았지만, 요즘에는 이슬람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까지 이슬람 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이국적인 문화를 배우기 위함이겠지요.


모스크 안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피곤한 여행객은 누워있기도 합니다.
저 사람은 기도를 합니다. 기도시간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무슨 기도를 할까요?


이 쪽길은 대사관로 6길입니다.
이 길을 따라서 쭈욱 내려왔습니다.



그 길의 끝에는 태국대사관이 있습니다. 



좀 더 가면 순천향대학병원이 있고, 한남동 4거리를 건너갑니다.
여기부터 독서당로입니다.
이 길에도 인도대사관, 남아공대사관등 외국 대사관이 여러 있습니다.
인도문화원도 들려보았는데, 문화원은 뭔가를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강의하는 곳이라네요.
독서당로라서 그런지 어학원이 여러 있는 것도 보였습니다. 

독서당로 : 
도로명은 한성부 두모방 두모리(현 서울특별시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했던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에서 유래한다. 동호독서당은 세종대왕이 신하들이 경치 좋은 곳에서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한강변 두무개 언덕에 독서당을 지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책 읽으면서 휴가 보내라는 말. (나무위키)


오늘의 종착지인 말레이시아대사관입니다.
저 언덕을 넘어서 옥수동까지 갈까하다가 다시 이태원쪽을 걷기로 하면서 이 곳에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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