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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걷기 : 독서당로-세계음식거리-부군당

한국에세 한국인임이 특이하게 느껴지는 곳

이 번에는 독서당로에서 이태원 녹사평까지 오는 길입니다.

지난 번에는 녹사평역에서 독서당로의 말레이시아대사관까지 갔는데,

이번에는 반대 방향입니다.

하지만 같은 길을 걷지는 않아요. 지루하잖아요.






우선 한남동 4거리 안 쪽의 칼국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홍두깨 칼국수 마당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 특징이 없는데,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꽤 커요.

복층으로 되어서 저희는 2층에서 아래 층을 구경하며 먹었습니다.

맛도 좋더군요. 아마 동네 맛집정도는 되나봅니다.

구자룡 박사님에게 룰루랄라하며 맛있게 먹는 사진도 보냈습니다.






그리고 한남고가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밑에서 잠시 쉰다고 앉았습니다.

한 여름이지만 그늘이라 그런지 시원합니다.

바람도 솔솔 불고.

배도 부르고 다리도 쉴겸해서 둘이서 수다떨다 보니 30분은 앉아 있었나 봅니다.

나이들며 힘이 입으로 간다더니 잡담도 하나보니 늘어요.





블루스퀘어입니다.

이 곳은 저희 BBC(경제경영서 저자모임, 회장 김민주)가 자주 모이는 곳입니다.

저 안에 책방이 있거든요. 책 방안에는 서점이 있어요.

뮤지컬을 하는 곳인데 생각보다 쉬거나 멍때리기 좋은 곳입니다.

너무 바쁘게 산다 싶을 때는 잠시 들려도 좋습니다.



뭔가 싶어서 들어가보려고 했습니다.

용산 지역에 사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인지,

아니면 용산에서 생산되었던 옛날 유물이 전시되는 지 보려고요.


용산공예관 :

공예품 제작능력 보유자분들의 기능을 널리 전파하고 계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공예품 생산 및 체험교육을 장려.





옆 건물이 좀 특이합니다.

밤에 보면 더 눈에 띤다는 군요.

저 나무에 촛불이 켜지면 유리에 비추어 좀 환상적이겠는데요.

호기심에 안에 들어갔습니다. 빵집입니다. 케이크같은 디저트류도 많네요.

안에도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세상은 여전히 달콤하게 굴러갑니다. 

여기서 좀 더 이태원 쪽으로 가면 현대카드에서 하는 카페가 있습니다.

그 곳은 CD와 음반을 파는 곳입니다.

잠시 들러 커피마시며 음악들으며 구경할 만하다네요.





드디어 이태원의 명소, 세계 음식거리에 들어섰습니다.

해밀턴호텔 뒷 골목에서 시작합니다.

특이하게 간판대신 소주 병을 채웠습니다.

저게 몇 병일까요?

엄청나보이지요?

그런데 1주일에 두어병만 마셔도 저 정도 숫자는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이고, 한두병 모아 술집 간판입니다.





이 길은 밤에도 걸을 만합니다.

어쩌면 밤에 걸어야 제 맛이 나지요.

낮에 걸으니 너무 조용합니다. 밥집이 많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역시 이태원은 특이합니다.

한국인에게는 외국처럼 느껴져서 특이하고, 외국인에게는 외국에 와서 자기네 음식과 글자를 보아서 특이합니다.





세계 음식거리라고 해서 주 도로만 다니면 안 됩니다.

원래 음식은 먹고 남은 국물 밑에 깔려있는 게 맛있듯이,

이 길도 골목골목 더 들어간 곳에 의외의 맛 집도 많습니다.



세계 음식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유관순 열사 추모비가 있습니다.

돌아가실 때 17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였지요.

역사를 돌이켜 보면 슬픈 일들이 많아요.

그 와중에 우리의 옷 깃을 여미게 하는 분들이 있어 우리나라 좋은나라가 되었지요.




열사비와 부군당이 같이 있습니다. 

부군당이라는 유적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부군당 굿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부군당에서 지역민들이 모여 부군당 내부에 봉안된 열 두 분의 마을 수호신(걸립님, 가망님, 산신님, 제석님, 별상님, 부군님, 대감님, 호구, 장군님, 군웅님, 기마장군님, 창부님)을 모시고 정기적으로 당굿을 지내어 지역민들의 대동단결은 물론이고 각 가정 및 지역 구성원의 무사태평, 부귀공명, 수명장수 등 축재초복(逐災招福)을 위하는 마을굿이다. 화주들이 참여하는 유교식 의례와 무당들이 참여하는 무교식 의례를 겸하여 치루는 대규모 행사이다.





부군당에서 보는 해방촌입니다.

좀 높은 곳이라 그런지 주변이 훤하게 보입니다.

삼각지 용산 미군부대도 잘 보입니다.

여기도 밤 풍경이 휘황찬란하겠습니다.

다음에는 해방촌을 걸어볼까요?





여기까지 입니다.

한 여름에 5킬미터 정도를 걸었더니 목이 마르네요.

저는 시원하게 캔 맥주 하나, 김민주 회장님은 이열치열 따듯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마무리했습니다.





김회장님과 헤어지고 나서 녹사평역 위의 고가도로에 섰습니다.

남산으로 가는 길, 삼각지로 가는 길, 이태원으로 가는 길이 구부러진 육교위에서 보입니다.

삼각지에서 이태원으로 가려면 이 육교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녹사평역에서 지하철을 타러 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위를 보았습니다.

땅 깊은 곳에서 하늘이 환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에스컬레이터 아래를 보니 지하 깊은데도 어둡지 않습니다.

오히려 역사 전체가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이 역 자체도 좋은 볼거리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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