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방울의 횡포

이틀 동안 이어지는 지배

by 술 마시던 나무

술은 단 한 방울도 내 정신을 온전하게 두지 않는다. 마시는 순간부터 뇌는 왜곡되고, 나는 더 이상 온전한 나일 수 없다.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내 정신이 흔들린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술을 쾌락을 쫓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게 믿었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술은 진정한 쾌락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순간의 도파민 착각을 남기고, 그 뒤에 찾아오는 피로와 후회로 나를 무너뜨린다. 진짜 쾌락은 술 없는 나날 속에서, 내가 만든 루틴을 지키고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순간에 있었다.


문제는 알코올이 하루 만에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간은 느리게 알코올을 분해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는 다음 날까지 뇌와 몸을 괴롭힌다. 폭음을 했다면, 그 영향은 그다음날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나는 술을 마신 후 며칠 동안 집중이 무너지고, 감정이 예민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크게 흔들렸다. 알코올은 단순히 어제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과 내일까지도 내 삶을 지배하는 존재였다.


이 반복이 결국 내 시간을 앗아갔다. 내가 온전히 써야 할 하루, 나의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할 귀중한 시간은 알코올이 남긴 흔적 속에서 무너졌다. 술은 내 정신을 흔드는 동시에, 내 인생의 방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었다.


나는 이제 안다. 술을 완전히 끊지 않는 한, 술은 단 한 방울로도 내 정신과 시간을 지배한다. 진정한 쾌락은 술이 주는 착각 속에 있지 않다.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지키며, 내가 원하는 삶을 온전히 살아내는 순간에 있다. 그 어느 것도 이 쾌락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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