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회로를 끊어내기 위해

공부하고 기록하는 단주의 길

by 술 마시던 나무

거짓의 회로를 끊어내기 위해 — 공부하고 기록하는 단주의 길


피곤과 상황, 모든 것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 뇌는 다시 알코올의 회로를 선택하라고 속삭인다. 그 회로는 너무 익숙하고, 너무 손쉽게 발동된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 순간 “한 잔쯤은 괜찮다”는 생각은 모두 거짓이다. 그 거짓된 회로를 놓아주려면 되새김과 공부가 필요하다. 계속적으로 알코올의 본질을 배우고, 기록하고, 다짐해야 한다.



뇌의 회로와 거짓된 유혹


신경과학은 말한다. 반복된 음주는 뇌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통해 특정 회로를 강화한다. “스트레스>> 술 >>해소”라는 경로는 갈망이 생길 때마다 발화하고, 결국 무너뜨린다. 특히 피곤할 때 이 회로는 더욱 강력하게 작동한다.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알코올 중독 연구소(NIAAA)의 보고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자의 뇌는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통제력이 떨어져 “이 정도면 괜찮다”는 합리화를 강화한다. 그러나 한 번의 합리화는 다시 음주로 이어지고, 그 순간까지의 모든 금주 노력은 리셋된다. 지금까지의 성장은 모두 허무한 거짓으로 변한다.



알코올이 남기는 시간과 회복의 지연


알코올은 단순히 그날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체내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독성 부산물이 뇌와 몸을 괴롭히며 창의성과 집중력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나는 알코올을 마신 날은 물론, 그다음날까지도 내가 원하는 삶을 완전히 살 수 없었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말했다.

“우리는 반복하는 행동의 총합이다. 탁월함은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한 번의 음주는 내 뇌의 습관 회로를 되살리고, 회복을 다시 원점으로 돌린다. 내가 어렵게 만들어 온 행복, 평온, 성장은 다시 멀어진다.



단주의 길 — 공부, 기록, 정진


나는 배웠다. 완벽하게 술 없는 상태에서의 행복과 평온, 그리고 높은 부정적 상황에 대한 역치야말로 내가 돌아가야 할 자리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기억한다. 나쁜 피곤, 술을 불러내는 뇌의 회로, “이 정도면 먹어도 된다”는 속삭임은 모두 거짓이라는 사실을.


그 거짓에 속지 않으려면 나는 계속 공부해야 한다. 알코올이 뇌에 어떤 횡포를 부리는지, 왜 단 한 방울도 허용할 수 없는지를 매일 되새겨야 한다. 그리고 기록해야 한다. 내가 술 없는 삶에서 느낀 맑음과 성취, 그것이야말로 진짜 쾌락임을 잊지 않기 위해서.


철학자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다.

“삶은 짧다. 그러나 우리가 허비한다면 충분히 짧아진다.”

알코올은 내 삶을 허비하게 만드는 가장 완벽한 도구였다. 그렇기에 나는 공부하고, 기록하고, 정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술 없는 하루가 쌓여 새로운 회로를 만들고, 진짜 내가 원하는 삶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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