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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멘 May 13. 2024

별들을 만나다

라라크루 7기 합평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있어.
자신이 잊은 걸 상기시켜 주니까."
(라라랜드 中)


지난 토요일, 그러니까 2024년 5월 11일.

나만의 라라랜드에 다녀왔다.


'라라크루'라는 이름 때문일까, 내게는 너무나 좋았던 영화 '라라랜드'가 연상된다.

라라크루는 올초 브런치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작가님의 글쓰기 모임이다.

그 모임에 참여하게 되며 '라라크루'라는 정체성이 생겼다.


브런치에 글은 쓰지만, 내가 작가일까?

가끔 글에 달리는 댓글에 '작가님'이란 호칭을 보며, 소소하게 그냥 작가놀이하는 기분이 들었었는데

라라크루에 들어가고 나니, 서로를 '작가님'이라고 부르며 내가도 '안작(안작가)'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내가 잊고 있던 건, 20대 나의 꿈.

나는 기자가 되고 싶었고, 나의 10대는 거진 그 꿈을 위해 소진된 시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본업을 갖게 됐고, 잊고 있던 꿈과 열정을 상기시켜 준 라라랜드.

그게 내게는 라라크루였다.

어쩜, 이름도 이리 운명처럼 지어졌는지.


나는 그 안에 사람들이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나처럼 본업을 하며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들의 얼굴은 글과 닮아있을까.


그들은 사려 깊은 사람들이었다.

가족 안에서도 외롭다는 그녀, 글을 쓰며 상담을 받는다는 그, 예상치 못한 큰 파도 위에서 깊은 바다로 침전되지 않도록 라라에 온다는 그녀, 8년째 첫사랑을 종결지으며 글을 쓴다는 그...


모두가 스스로와 타인에게 사려 깊은 사람이기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었다.

자신의 감정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모두 다른 업을 갖고 있었고,

신기하게도 모두의 글은 그 사람의 얼굴과 닮아있었다.


직장도, 육아도, 글쓰기도 어느 것 하나 잘하지 못한다는 크루 호스트님의 말에 나는

그 모두를 그저 하고 있음이 대단한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

본업이 있음에도 글 쓰는 것은 그야말로 순수한 글쓰기며, 응원받아 마땅할 일이다.  


그건 나에 대한 응원이기도 하다.

아마 모두에 대한 응원일 것이다.


"별들의 도시여

당신은 오직 나를 위해서 빛나는 건가요?

(라라랜드)


"별 같은 작가여

당신은 오직 글을 위해서 빛나는 건가요? "

(라라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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