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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멘 May 12. 2023

엄마의 말씨? 맘씨?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왜 안 먹어!

왜 안 자!

하면 된댔어, 안된댔어!


가끔 미쳤나 싶을때가 있다.

스스로.


종종 미치도록 싫을때가 있다.

스스로가.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바로 아이에게 하는 말.


아무튼 더이상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나의 말들로

괴로울때 진통제가 되어준 두번째 책.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나머지는 같이 가지고 노는거야

아이가 무조건 욕심쟁이는 아닙니다

욕심보다는 불안해서 그러는 아이가 더 많아요

다른 아이가 자신의 장난감을 만지는 행동이 자신의 경계선을 넘어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싫은거에요

이렇게 말해주세요

 

“네 장난 감 중에 친구가 절대 만지지 말았으면 하는게 있니?

그건 치워두자. 나머지는 같이 가지고 노는거야“

 

뭐가 잘 안 돼?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집어 던지는 아이들이 있어요

원하는 대로 잘 되지 않아 짜증이 난다는 뜻이지요

이렇게 말해주세요

 

“뭐가 잘 안 돼?  도와줄까?

잘 안되면 기분이 좀 안 좋지?

그렇다고 장난감 던질 일까지는 아니지. 기분 나쁘다고 던지지는 마라. 좋은 방법이 아니야.“

 

도대체 몇 번을 말했니?

이 말을 쓴다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아이가 단번에 바뀔 수 있다고 생각 하는 거.

부모는 수천 번 가르쳐줘야 아이가 배운다는 사실을 마음 속 깊이 받아들이지 못 한 것

부모가 원하는 대로 반응하라고 말하는 것은,

감정을 강요하는 것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있니?

자존감과 자신감의 다른 점.

자신감은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내가 이것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내 능력에 대한 가치 기준.

장기자랑 시간에 누군가 춤을 춰보라고 했을 때

“전 춤엔 자신이 없어요. 안 하면 안되요?‘” 라고 대답하는 것은 자신감의 문제.

그런데 “춤은 못 추는데요 노래는 좀 하니까 노래할게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것. 춤을 못 춰도 부끄럽거나,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자존감.

 

가장 중요한 건, 자존감.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알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생기는 것. 자존감이 높으면 스스로 자신 없는 일도, 자신 있게 인정할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야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기만 하고, 가 바람직한 방법인지 가르치지 않는 것.

 

훈육전 고민하세요

“어떻게 가르쳐줄까? ”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야”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에는 이렇게 해봐”


키즈카페에서 공을 친구들에게 던질 때. 뭐라고 하나?

“사람 얼굴을 향해서 던지면 안되는거야”

 

덧붙이세요

“다음에 다시 오더라도 오늘은 갈거야”

 

가르칠 때는 언제나 기회를 또 줘야 합니다

마음을 알아주는 것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은

마음대로 하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에요

나의 마음이 있다는 것, 나의 생각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 달라는 겁니다

내 마음과 내 생각은 나의 것임을 인정받고 싶은 거예요

그것이 정말 사랑하는 당신의 것과 달라도

당신에게만큼은 나 자체로 존중받고 싶은 겁니다

당신이 나를 인정할 때 가장 편안해지기 때문

 

“너는 그런 마음이구나”

마음을 알아주는 것, ‘수긍’

 

해피엔딩


좋은 음식, 멋진 장소가 중요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그저 밝은 햇살 속에서 엄마가 이를 환하게 드러내고 웃던 모습을 기억

아빠랑 장난치며 깔깔 넘어가는 즐거운 경험을 기억해요

 

육아가 생각대로 되지 않아 짜증날 때

“내가 이걸 시작한 첫 마음이 뭐였지? 어떻게 마무리 지으면 좋은 기억이 될까?”를 생각

 

항상 엔딩이 중요.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아이가 안먹어도, 여행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다음에 또 만들어줄게.” “이런 것도 다 추억” 생각하고 마무리

아이들은 부모의 첫 마음보다 마지막 행동을 기억한다는 것. 잊지마세요 

 

놀이터에서 아기가 집에 안 갈때

“오늘 재밌게 놀았다, 그치?

이제 들어가야 해.

집에 갈거야.“

 

이후에 울고 “싫어” 소리 질러도 바짝 품에 안고 들어가요

“너 또 징징대면 다신 안와. ” 이런거 하지 마세요

 

부분과 전체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 이유는 자기 생각이 부모생각과 다르기 때문일 수 있어요

부모와 생각이 다른 다는 것이 부모의 전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아이가 한 말이나 행동도 아이의 전체는 아닙니다

부모는 그 부분만 잘 가르치면 되요

그런데 “넌 왜 그모양이니? 그렇게 살아서는 아무것도 안돼” 하면 아이의 전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하는 것.

부분은 부분으로만 다루세요

 

위험한 걸 만질 때

“이것은 위험해. 만지지 마라.”

그 외에 사족 붙이지 말 것

 

밥 먹을 때 

“맛있게 먹어보자”

“음, 맛있다”

더이상 사족을 달지 마세요.(내가 어떻게 만들었는데, 너 그렇게 먹다 키 안큰다 등등)


어린이집 안가고 엄마랑 있고 싶을때

“엄마도 너랑 같이 있을 때가 제일 좋아”

그런데 엄마는 나가서 열심히 일해야돼. 그게 사람이 해야 할 일이야. 토요일,일요일에 재밌게 놀자“

그 외에 돈이 어쩌구/ 엄마 인생이 어쩌구 / 미안해 엄마가 죄인 어쩌구 하지마세요

 

아이가 짜증내고 계속 울 때

“아이고, 눈물 나오는구나.

울어. 괜찮아. 다 울때까지 기다릴게. 다 울고나면 이야기 하자.”

 

그리고  무대응

 

상대방의 마음을 해결해주지 마세요

왜그럴까요?

상대의 불편한 마음을 들으면 나도 불편해서.

상대가 그마음을 표현 안해서 내맘이 편하려고.

망므을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행동은 정서적 억압.

내맘 편하자고 상대의 정서를 억압하는 것.

상대 맘, 내맘 다 두세요.

‘아 내가 불안하구나, 아이가 기분이 나쁘구나 기다려보자’하세요

마음과 정서는 자유.

중요한 것은 마지막 결정.

욕구를 잘 조절해서 현실에 맞게, 상식적으로, 마지막 행동을 했다면 된 것.

장난감 떼써도 그렇구나, 하고 끝내고 오세요.

아이의 아쉬운 맘은 그냥 둬야 합니다.

마음의 해결이란 불편한 감정이 소화되어 정서의 안정을 되찾는 것.

‘끝’을 당장 보려 하지 마세요

 

열 단어 법칙

중요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지시는 대개 열 단어를 넘지 않아요

말하기 전에 몇 단어인지 미리 세어보세요

 

“울어도 나갈수는 없어

이야기가 다 끝나면 나가자 기다려“

 

“기다려. 기다리는 거야.”

 

“안 되는거야”

 

수많은 뒤에 말들 참아 넘기세요

‘혼낸다’라는 단어는 버리세요

‘가르친다’만 있을 뿐입니다

 

아이가 뭐가 없다, 없어서 짜증낼때

“할수 없지. 있는 것 가지고 놀아야지.”

체념도 가르쳐야 해요 

사람은 체념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체념은 포기가 아니에요 ‘원하는 것이 안 될 수도 있구나’ 배우는 것

체념해야 상태를 받아들이고, 그다음 발전이 가능합니다

이 때 부모가 아이탓을 하며 짜증을 내거나 혼내면 안되요

 

효과적인 지시

첫째, 핵심만 짧게. 열단어 법칙

 

“나가서 기다리자”만 말하면 됩니다

여기에 ‘빨리’ ‘조금만’ ‘쓰읍’ 등의 표현을 빼세요

 

둘째, 해서는 안되는 행동의 한계를 넘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주기.

지시 후 아이가 악을 쓰고 울 때는 그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진정할 때까지 30분, 40분 기다리세요

일상에는 ‘한계’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시간입니다



이 주옥같은 말들의 큰 흐름이 있다면..

아마도 '수긍' 그리고 '기다림'이 아닐까.


내 화를 못 이겨 쏟아내고 싶은 수많은 독한 말들.

어떻게든 이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은 조급한 말들.


생각해보면 이 모든게 '나 중심'의 말들이다.

내가 내맘 편하자고, 내몸 편하자고, 내머리로 이해 안되니까.

아이한테 하는 말들.


내가 낳고 기르면서 수긍하지 못하는 내아이의 성장과정 속 불편함들.


내 아이와 웃고 예쁜 것만 하고 싶은

엄마의 이기심.


이렇게 잘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나의 모자람.


갑자기 고해성사 처럼 쓰게 된 이번 편의 브런치 글이지만.


각설하고,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해야 할까 책은.

아이에게 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해당되는 책이다.

기다림이라곤 1도 없는 요즘 세상에 "기다려"라고 말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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