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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은 오늘 어디서 살아있을까

by 카르멘


지하철에서 만난 독자


6월 종이책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출판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작가님, 전자책 레이아웃 검토 좀 부탁드려요."


PDF 파일을 열어보니 낯설었다. 종이책과 똑같은데 또 달랐다. 페이지마다 여백이 이상하게 보이고, 이미지 배치도 어색했다. "그냥 종이책을 파일로 바꾸면 되는 거 아니었어?"라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10월 말, 전화를 받았다.


오디오북 제작을 위해 성우분이 녹음한 파일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


오디오북은 더 신기했다. 성우님이 내 글을 읽어주는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이상한 기분이었다. '아, 내가 쓴 문장이 이렇게 들리는구나.' 강조점이 내 생각과 다른 곳에 찍히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감정이 실리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지인에게 메시지가 왔다.


"저 밀리의 서재에서 구독 꾹 눌렀어요"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오디오북 들어봤어요~ 배속에 아이까지 태교로”


그때 알았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단순히 '다른 버전'이 아니라, '다른 삶의 방식'에 스며드는 거라는 걸.

20대는 이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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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게 소원인 워킹맘, 필라테스 하는게 낙인 운동녀. 그리고 죽을때까지 내가 나로 살아갈수 있도록 글 쓰는 작가. 삶을 레모네이드처럼 만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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